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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해외 무대로 뻗어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서울에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케이팝 그룹 최초로 시상식에 참석한 데 이어 수상의 영예까지 안은 것. 특히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션 멘데스 등을 제치고 이룬 쾌거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본격 기자회견에 앞서 이번 수상의 그 뜻깊은 의미에 대해 되새겼다. 관계자는 "빌보드는 그래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상으로 꼽히는 시상식이다. 27년 전통의 권위를 갖고 있다"라며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지난 2010년에 처음 신설됐다. 전 세계 SNS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방탄소년단은 3억 2,000만 표를 받아 수상했다. 상이 생긴 이래 저스틴 비버의 6년 연속 수상 기록을 깼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빌보드 측에서 먼저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에 주목했다"라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그룹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후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직접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참석한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적인 순간이었다"라며 "그런데 상까지 받아서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꿈만 같았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전 세계의 아미(팬클럽)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팬분들이 만들어주신 상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톱 소셜 아티스트'로 선정된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멤버들은 "우린 데뷔 전부터 소통을 하기 위해 SNS를 사용했다. 그래서 평소 소통하는 게 자연스럽다. 팬분들이 우리가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굉장히 궁금해하더라. 그래서 소소하게 사진, 영상을 자주 올리려 한다. 이런 부분을 많은 분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가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겁게 임하니까 우리를 모르는 분들도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 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또 우린 팀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SNS를 한 계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팬들을 사로잡을 비결도 이야기했다. 이들은 "아무래도 데뷔 때부터 차근차근 성공한 점이 아닐까 싶다. 또 멤버들끼리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을 정도로 케미가 좋다"라며 "그리고 트렌디한 음악과 칼군무의 결합이라는 못 봤던 그림을 선보인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진출 같은 거창한 목표 보다는 우리가 계속 해왔던 음악을 지금처럼 꾸준히 할 계획이다. 이게 우리의 방식이다"라며 "우린 한국 가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해외무대에서 한국어로 랩하고 노래하는 게 우릴 가장 잘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있다. 성적에 대한 자신감이라기보다는 방탄소년단만이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이 있고, 그것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고 말했다.
이어 "빌보드에서 수상이라는 지금껏 단 한번도 꿈꿔본 적 없는 일이 이뤄졌지만 우리가 해왔던 걸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게 우리의 방식"이라며 "우리가 항상 고민을 하는 점이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이다. 앞으로도 숙제인 것 같다. 더 좋은 음악을 보여드리기 위해 나아가겠다"고 얘기했다.
방탄소년단의 이 같은 기록은 온전히 이들 스스로 일군 성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그룹으로 거듭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방탄소년단이었다.
이들은 "우린 크지 않은 회사에서 출발했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너무 많다"라며 "고생도 많이 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 끈끈해졌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일들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일들이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랩몬스터는 "데뷔 1년 전에 소속사 앞 편의점에서 제이홉과 음식을 먹으면서 '이렇게 미래가 불투명해서 앞으로 먹고는 살겠냐'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멤버들은 "당시 참 걱정이 많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잠 못 이루던 시절이 너무 많았다. 돌이켜보니까 되게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올 하반기에 많은 분의 예상을 뒤엎는 멋진 노래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신곡을 작업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30일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오는 7월 초까지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재팬 에디션'(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JAPAN EDITION~)' 콘서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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