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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남성듀오 비오케이(BOK, 리누 션리)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노래가 하고 싶었고, 도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지난 날들이었지만, 묵묵하게 자신을 갈고 닦으며 이 자리까지 걸어왔다.
어릴 적부터 끼가 많아 다재다능했던 리누는 대학교 축제에서 노래를 불러 상을 탄 이후로, 무대의 맛을 알았다. 체육 교사를 꿈꾸며 체육을 했지만 음악에 더 소질이 있단 걸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주변에서 '음악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곧잘 들었다. 가창력이 뛰어났기에 여러 기획사에서 러브콜도 받았다. 다만, 연습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들어졌고,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 땐 제가 조금 건방지고 겉멋이 들었던 거 같아요. 제가 노래 잘한다고 생각했었죠. 연습을 오래 했는데도 앨범 이야기가 안 나오니까 '싫으면 말아' 하는 마음이 있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많이 어렸으니까요."
이후 군입대한 리누는 성격이 다듬어 지고, 겸손을 배웠다고 했다. 그 시간을 '신분 세탁'이라고 표현한 리누는 "군대 생활을 재미 있게 했어요. 그 때 생각을 많이 했죠. 오히려 지금은 너무 조심한다는 생각을 한다니까요. 하하!"
군 전역 이후에는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아이돌이나 가수 지망생들을 가르치면서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됐다. 이후 비오케이라는 그룹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들을 만나고 있다. 리누는 최근 케이블채널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4'의 윤상 편에 나가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다른 비오케이의 멤버 션리는 어린 시절부터 외국 생활을 했다. 어린 시절 독일에 살다가 한국에 들어 왔었는데, 최대공약수 수학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 다시 캐나다로 건너갔다. 캐나다 한인 사회에서는 '제2의 벤쿠버 알렉스'라고 불릴 만큼 유명했다며 웃었다.
"아직도 제가 자주 다니던 노래방엔 제 사인이 있다니까요, 하하! 중학생 때 노래방에 친구들과 가면 반응이 꽤 좋았어요. 그래서 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노래방을 꽤 잘 다녔는데, 그 사회에서는 '잘 생기고 목소리 달달한 오빠라는 소리 좀 들었어요. 제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요."
더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었던 션리는 엠넷 '슈퍼스타K'에도 도전했다. 비행기 공포증이 극심했지만, 캐나다 벤쿠버에서 미국 LA까지 날아가 오디션을 볼 만큼 의욕이 넘쳤다. 첫번째로 접수해 오디션을 본 션리는 '슈퍼스타K2'에서 톱20까지 올랐으나 고배를 마셨다. 당시 엠넷의 도움으로 가수로서 활동도 했었지만, 진척이 없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내가 내 회사를 해 보자' 해서 직접 제 앨범 제작도 했었어요. 5천만원 정도 제작비가 들어갔는데, 퀄리티는 형편 없었죠. 쉽지 않은 시간들을 지내면서 가수를 그만할까도 생각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어요."
이렇게 쉽지 않은 시간들을 겪은 두 사람은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비오케이를 결성해 활동하게 됐다.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정식으로 활동하게 된 지금에 대한 감사가 크다.
"정통으로 오버 활동을 하고 있어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요즘이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인 거 같아요."(리누 션리)
각자의 장점을 물었더니 리누는 "친화력이 있어서, 어디서나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며 "제 콘셉트는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다. 한 명 한 명 소통을 잘하는 걸 제 장 점으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제 장점은 반전매력"이라고 밝힌 션리는 "생긴 건 차갑고 도시적인데 좀 백치미가 있다. 순수한 편이죠" 했다. "남성 듀오가 없는 시기인데, 저희가 그 다음 주자가 되고 싶어요. 저희의 특징이라고 하면, 키도 크고 비주얼도 훈훈한 편인데 가창력도 좋다는 거 아닐까요? 비주얼과 가창력이 비례합니다! 하하"
이번 신곡 '떠나지 마'에 대한 설명과 향후 발표될 신곡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번 신곡은 '바람이 분다'라는 발라드인데, 살랑살랑한 소프트 발라드예요. 6월에 나올 신곡은 심각하게 애절한 발라드인데, 가창력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곡입니다. 노래가 어려우면 도전을 많이들 하시잖아요. 거기에 포인트를 뒀어요. 여러 가지 장르를 소화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실력이 뒷받침 되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리누 션리)
목표를 물었더니,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뗐다. "아시아 최고의 남성 듀오요. 국내에서는 남자 다비치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 = 락킨코리아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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