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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충무로 괴물신인' 이유영이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케이블채널 OCN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에서 신재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에서 이유영은 "좀 더 카리스마 있고 냉철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초반 너무 어려웠고 또 무서웠다. 자신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건 위주의 수사극에서 연쇄살인범을 직접 마주하는 심리학 교수라는 설정은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이기도 했다. 호평이 잇따랐던 터라 이유영이 아쉬움을 늘여놓은 것은 다소 의외였다.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얻는 편이에요. 그런데 드라마는 전날 대사를 외워야 하는 상황도 있으니까 조언을 구할 틈이 없었죠. 앞에 찍은 걸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갔는데 시청자의 반응을 살필 수 있다는 게 드라마의 장점인 것 같더라고요."
이유영의 필모그래피에 '터널'은 첫 드라마 작품으로 기록됐다. 촘촘하고 빠듯한 촬영 스케줄이 고단했지만 드라마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로맨스가 아쉬웠다. 사건 혹은 브로맨스가 더 우선시 된 '터널'에서 이유영은 감정을 통제해야 할 때가 많았다.
"빨리 멜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김선재(윤현민)와 처음으로 눈빛 교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너무 신났던 거예요. 감독님이 편집 마치고 오셔서 너무 부드러운 여자가 된 것 같아 큰일 났다고 하셨어요. 중심을 잘 잡아주셨죠. 사랑은 서서히 느껴야 하는 차가운 인물이었는데, 제가 덜 가니까 시청자가 더 원하더라고요."
멜로 얘기에 눈을 반짝이며 입가엔 미소가 피었다. 무언가 더 말하고 싶다는 듯 계속해 눈을 마주치던 이유영은 "멜로 욕심 많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은 제가 살아보지 않았던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라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데,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면 경험을 많이 해봤으니까 더 쉽게 이해하며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터널'은 시청률 6.5%로 OCN 채널 최고 기록 세우고 퇴장했다. 그간 최고 기록은 '38사기동대'가 보유한 5.9%였다. 주연 배우 모두가 입 모아 마의 6% 돌파를 자신했지만 정말 깰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시청률 기대는 솔직히 안 했어요. 이 정도로 잘 될 줄 몰랐던 거죠. 최고 시청률이 안 깨졌으면 좋겠어요. 이미 최고를 찍어서 시즌2는 조심스러운데요?(웃음)"
'터널'은 박광호(최진혁)가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통로다. 박광호는 미래에서 딸 재이와 후배 전성식(조희봉) 등을 만나 감격했다. 터널을 통해 미래로 갈 수 있다면 이유영에게도 확인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이 있을까.
"어떤 배우가 됐는지, 누구와 결혼을 했는지 그리고 제가 아기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부분들까지 너무 궁금해요."
예술영화에서 센 역할을 맡아 생긴 이유영에 대한 이미지는 신재이가 가진 차갑고 서늘한 분위기와 비슷하다. 실제 마주한 이유영은 훅 하고 불면 날아갈 것 같은 가녀림과 입꼬리를 내릴 새 없이 웃어대는 밝고 경쾌한 이미지였다.
이유영은 로코라면 "당장이라도 출연하고 싶다"고 할 만큼 이미지 변신이 간절했다. 그는 "밝고 엉뚱한 모습을 많이 있다. 내 모습이 드러나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배우 공효진, 정유미, 서현진 등 로코로 성공한 여배우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배우 김주혁과의 공개열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유영은 말과 행동 하나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쏟아지는 시선이 "부담스럽거나 스트레스로 느껴지진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는 걸 안 한다고 숨기고 그러고 싶진 않다"며 쿨 한 모습도 과시했다.
웃음을 머금고 질문 하나하나에 정성스러운 답변을 내놓던 이유영이다. 그는 "수식어 보다는 내 이름 석자를 먼저 알리고 싶다"라면서도 "러블리는 욕심난다"라며 끝까지 유쾌하고 발랄했다.
[사진 = 풍경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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