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천안 안경남 기자] 신태용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패하며 탈락했다.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자신에 대한 실망과 경기에 대한 후회가 복잡하게 섞였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스물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나이다.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대회 16강전에서 이상헌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1-3으로 완패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조별리그에서 ‘아프리카 복병’ 기니(3-0승), ‘메시의 나라’ 아르헨티나(2-1)를 연파하고 16강을 조기 확정했다. 잉글랜드전은 ‘바르셀로나 듀오’를 벤치로 내리고도 아깝게 0-1로 졌다.
이는 포르투갈전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지난 1월 전지훈련에서 1-1로 비긴 적이 있다. 한 번 부딪혀 본 상대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단 생각이 더 강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5개월 만에 다시 만난 포르투갈은 훨씬 강한 상대였다. 개인 기량과 팀 전술에서 모두 밀렸다. 경기 후 백승호는 “(내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대회였다”며 16강 탈락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 대부분은 그라운드 바닥에 드러누웠다. 아쉬움과 허탈함이 공존했다. 백승호는 대성통곡했고, 조영욱과 정태욱 등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어린 나이의 실패는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포르투갈에게 세 골을 내준 뒤에는 모든 게 악몽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강해질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실패를 통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또 다른 꿈을 찾겠다고 했다. 그는 “후회는 없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2년 간 준비한 소중한 기억이 더 값지다”고 말했다. 이어 “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른 꿈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친 골잡이 조영욱도 “오늘 경기가 가장 아쉽다. 공격수로서 마무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큰 대회를 치르며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스물, 소년들에게 이번 대회는 많은 교훈을 줬다. 누군가에겐 세계와의 격차를 절감하게 해줬고,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리켰다. 이승우의 말대로 넘어져도 괜찮다. 언제든 다시 일어설 나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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