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
두산 오른손 투수 이영하는 2016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그러나 고교 시절 많은 공을 던졌던 후유증으로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빠르게 재활했고, 퓨처스리그 4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를 16일에 1군에 올렸다. 이영하는 구원투수로 네 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2.25. 28일 잠실 kt전서 1⅔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했다.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승을 구원승으로 장식했다.
이영하는 고교 시절부터 패스트볼 구속 150km를 거뜬히 넘겼다. 수술과 재활 이후 퓨처스리그와 1군서도 스피드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kt전서도 150km를 돌파했다. 두산 관계자는 "그동안 착실하게 재활했다"라고 밝혔다. 강속구와 슬라이더 조합이 괜찮다.
두산 불펜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이용찬과 이현승이 메인 셋업맨과 마무리 역할을 맡지만, 두 사람을 뒷받침하는 불펜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기복이 심하다. 당장 두산으로선 빠른 볼을 던지는 구원투수 이영하가 필요하다.
김태형 감독은 "공 던지는 스타일만 보면 선발보다는 불펜에 어울린다. 불펜에서 공 5개 정도만 던지면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본인도 세이브나 탈삼진에 욕심이 있더라"고 웃었다. 이어 "선발투수를 맡으려면 준비해야 할 것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이영하는 불펜에서 경험을 쌓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최적의 활용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근력이 더 좋아지면 구속도 더 올라올 것 같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게 마음에 든다. 스트라이크를 잘 잡을 줄 안다"라고 했다.
다만, 김 감독은 이영하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아직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타자들이 이영하의 공에 익숙해지면 이영하도 시련을 겪을 수 있다. 또 시련을 이겨내야 단단해진다. 프로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당장 30일 대전 한화전서 고전했다.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지만,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0-5로 뒤진 5회말에 등판, 이성열을 3구삼진 처리했으나 하주석에게 볼넷, 차일목에게 좌전안타, 양성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잇따라 허용한 뒤 김성배로 교체됐다. 김성배가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이영하의 평균자책점은 올라갔을 것이다. 이영하의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당분간 충분히 경험을 쌓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듯하다. 혹시 나중에 다시 퓨처스리그에 내려가도 이영하가 배워야 부분이 충분히 있다.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이영하에게 너무 많이 기대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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