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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기존의 첫사랑 영화의 공식을 깨부수는 신선한 작품 한 편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바로 영화 '용순'. 통통 튀는 스토리로 색다른 재미를 안기면서도 사춘기 여고생의 시선을 디테일하게 담아내 격한 공감을 자극한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는 영화 '용순'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신준 감독과 출연배우 이수경, 최덕문, 박근록, 김동영, 장햇살, 얀츠카 등이 참석했다.
'용순'은 뜨거웠던 열 여덟 여름, 달리기와 첫사랑을 함께 시작한 소녀 용순(이수경)의 유난스러운 소녀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신준 감독은 "'용순'은 과거 졸업 작품으로 만들었던 영화를 장편화한 것이다. 단편 영화로 먼저 선보였었는데 가족, 친구간의 사랑을 더욱 부각했다"라며 "우리가 살면서 용기를 내고 거침없이 돌진하던 시기가 과연 언제였을까 생각해보니 사춘기이더라. '용순'을 통해 우리가 사춘기 때는 그랬는데 왜 지금은 그러지, 뜨거운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준 감독은 "여고생 캐릭터를 원톱으로 내세웠지만 성별과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 모두에게 다 적용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라며 "또 대다수 작품 속 여성 캐릭터가 비중이 적기도 하고 소모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냐. 그래서 '용순'에 담아내는 데 있어서 결코 왜곡됨은 없어야겠다는 점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또한 신준 감독은 용순과 체육 선생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파격 설정에 대해 "학생과 선생의 연애는 장본인과 친구들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공개적으로 알려질 리가 없고 혹여 알려지더라도 소문으로만 지나가게 된다. '그럴 일이 있나?' 하고 그냥 지나가기에 짚어봤다"라며 "다만 윤리적, 도덕적으로 일정 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했다. 용순은 체육 선생과 사귀는 감정으로 알고 있고 체육 선생은 용순에게 연민을 느끼고 두 사람은 이 사이 어느 지점을 걷고 있어서 우리가 걱정하는 위험 요소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수경은 극 중 당찬 여고생 용순 캐릭터를 연기했다. 육상부 담당 체육(박근록) 선생과 처음으로 나눈 사랑을 억척같이 지켜내려 하는 인물이다. 체육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음을 눈치 채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고군분투한다. 영화 '차이나타운', 드라마 '호구의 사랑'으로 눈도장을 찍은 유망주답게 사춘기 여고생의 내면을 심도 있게 표현했다.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이수경은 "요즘 자극적인 소재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용순'은 산뜻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영화다. 기분 좋아지게 만든다"라며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애착이 크다. 매일 '용순'의 기사를 검색하고 댓글을 확인하고 있다. 하트도 누른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경은 "용순은 체육뿐만 아니라 친구들, 아빠(최덕문) 등 관계가 많이 얽혀 있는 아이다. 하나하나씩 정성스럽게 풀어나가려 했다"고 얘기했다.
특히나 개성만점 라이징 스타들의 앙상블이 관람 포인트다. 이수경과 함께 용순의 둘도 없는 친구 문희 역할을 맡은 장햇살, 용순의 원수 같은 친구로 분한 박근록 등 이 세 배우가 뭉쳐 역대급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이수경의 말처럼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함과 동시에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사투리 열연이 웃음 짓게 만든다.
김동영은 "이수경, 장햇살과 촬영 전부터 대본 리딩을 함께 자주 했었다. 덕분에 촬영에 돌입했을 때 낯 가리는 것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 서로의 연기를 받아줄 준비가 돼 있었다"라며 "굉장히 더울 때 촬영했는데 재밌게 찍었다. 연기하면서 불편한다는 느낌을 단 한 번도 못 받았다"고 팀워크를 과시했다.
장햇살은 "지난해 여름, 다 같이 고생하면서 열심히 찍었다"라며 "'용순'은 여름과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다"고 말했다.
'용순'은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시네마 아르떼]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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