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한화 윌린 로사리오에게는 특별한 하루였다.
로사리오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447경기에 나섰다. 그 중 포수로 313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2016년부터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에는 포수로 단 3경기에만 나섰다.
포수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그리고 동료, 벤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한국야구 특성도 잘 알아야 한다. 한화가 로사리오를 중심타선에 기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격력이다. 굳이 체력 부담이 적지 않은 포수를 맡길 이유가 없었다.
최근 상황이 달라지긴 했다. 조인성과 최재훈이 부상으로 잇따라 1군에서 말소됐기 때문. 차일목과 신예 박상언이 있지만, 다른 팀에 비해 포수진이 약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로사리오를 포수로 쓸 경우 숨통을 틀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동향의 알렉시 오간도가 로사리오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직접 로사리오에게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내 포수들과 선수들에게 좋지 않게 오해를 산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상군 감독대행에 따르면 최근 오간도는 국내선수들과 오해를 풀었다.
그렇게 로사리오가 작년 4월 14일 대전 두산전에 이어 KBO리그 두 번째 선발포수로 나섰다. 이 감독대행은 앞으로도 로사리오를 오간도의 전담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른 야수를 1루수로 활용, 공격력 극대화를 하되 오간도가 강판하면 1루수는 로사리오로 교체되고 즉시 차일목이 투입된다. 차일목의 체력안배에도 도움이 된다.
로사리오는 준비를 많이 한 듯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창원 원정서 불펜에서 공도 받고, 수비 연습도 했다. 1회부터 안정적인 프레이밍 능력을 뽐냈다. 제구력이 썩 좋지 않아 고전했던 오간도에게 힘이 됐다. 1회 닉 에반스의 타구가 자신 앞으로 떨어지자 곧바로 주워 1루에 송구하는 건 기민했다. 이후에도 적절히 슬라이더를 활용, 두산 타자들을 봉쇄했다.
오간도의 최대 위기가 6회였다. 2사 1루서 김재환에게 풀카운트 승부를 했다. 이때 로사리오가 오간도의 원 바운드 볼을 잡지 못했다. 흔들린 오간도는 양의지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오재일에게도 초구 볼을 내주자 로사리오가 지체 없이 마운드에 올라 오간도와 얘기했다. 그래도 오간도는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로사리오는 박건우 타석, 볼카운트 1S서 몸쪽으로 앉았으나 오간도의 투구는 가운데로 몰렸다. 그러나 박건우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로사리오도, 오간도도 한 숨 돌렸다.
오간도가 7회초 시작과 함께 송창식으로 교체되면서 로사리오도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 돌아갔다. 김회성은 교체됐다. 차일목이 다시 마스크를 쓰고 3이닝을 소화했다. 오간도-로사리오 배터리 호흡이 마감됐다.
로사리오는 타석에서도 팀에 공헌했다. 1회 몸에 맞는 볼에 이어 4회 선두타자로 등장, 볼넷을 골라냈다. 6회에는 유격수 방면 평범한 땅볼을 쳤으나 류지혁 실책 덕을 봤다. 김회성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까지 밟았다. 로사리오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기회를 얻은 김회성도 6회 결정적인 타점 한 개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로사리오-오간도 배터리 조합은 성공적이었다. 팀의 시즌 첫 4연승을 이끌었다. 로사리오의 포수로서의 역량이 나쁘지 않았다. 오간도가 슬라이더,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을 고루 섞었으나 로사리오는 잘 잡아냈다. 절묘한 프레이밍도 돋보였다. 송구능력이 직접적으로 확인된 장면은 많지 않았다.
이후 로사리오는 1루수로도 3이닝을 무난하게 소화했고, 타석에서도 3출루(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로사리오도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 하루였다.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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