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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넥센 히어로즈 신인 이정후가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신인 최초의 6경기 연속 2루타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정후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9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2루타를 기록 중이었다. LG전에서도 2루타를 터뜨린다면, KBO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되는 셈이었다.
6경기 연속 2루타는 KBO리그 출범 후 단 4차례 나왔다. 강정길(빙그레)이 1988시즌에 최초로 달성했고, 이승엽(삼성)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전인 1999시즌과 2002시즌에 각각 1차례씩 기록했다. 이승엽은 6경기 연속 2루타를 2차례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가장 최근 6경기 연속 2루타를 맛본 이는 심재학(KIA)이었다. 2004년 6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정후가 31일 LG전에서도 2루타를 만들어냈다면, 이는 KBO리그를 통틀어 4,724일 만에 나오는 기록이었다. 더불어 이정후는 신인 최초로 6경기 연속 2루타를 터뜨린 선수로도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에 그친 이정후는 넥센이 0-3으로 뒤진 5회초 2사 상황서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헨리 소사. 이정후는 볼카운트 2-0에서 소사의 3구(직구)를 공략했고, 이는 우중간을 꿰뚫는 장타성 타구로 이어졌다.
대기록이 감지되던 순간,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LG 우익수 채은성이 바운드된 이후 펜스 쪽으로 굴러간 타구를 잡는데 시간이 지체된 것. 그 사이 이정후는 3루에 안착했고, 이어 LG 야수들의 중계 플레이가 엉성했던 틈을 타 홈까지 밟았다.
이정후는 이후 끝내 2루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플라이에 그친 이정후는 넥센이 1-5로 뒤진 9회초 1사 상황서 4번째 타석서 윤지웅에게서 볼넷을 얻어냈다. 이날 이정후가 소화한 마지막 타석이었고, 결국 신인 최초의 6경기 연속 2루타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넥센은 2-5로 패해 2연승에 실패했다. 공동 4위였던 넥센은 이날 패배로 공동 6위가 됐다.
▲ 역대 6경기 연속 2루타 사례
1호 강정길(빙그레) 1988년 4월 19일 MBC전~1988년 4월 27일 해태전
2호 이승엽(삼성) 1999년 5월 27일 두산전~1999년 5월 31일 해태전
3호 이승엽(삼성) 2002년 9월 27일 한화전~2002년 10월 13일 현대전
4호 심재학(KIA) 2004년 6월 18일 롯데전~2004년 6월 24일 현대전
[이정후.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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