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장은상 기자] 묵직한 펀치 두 방을 결정적인 순간에 날렸다.
김동엽과 한동민은 31일 수원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각각 시즌 11호, 15호 홈런포를 신고했다.
비룡 군단의 거포 역할을 맡고 있는 두 선수는 이날 출발선이 서로 달랐다. 김동엽이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반면 한동민은 휴식 차원에서 벤치를 지켰다.
출발에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두 선수가 이후 그라운드에서 보인 존재감은 동일했다. 강력한 한 방으로 서로의 파워를 뽐냈다.
먼저 괴력을 자랑한 것은 ‘승리 요정’ 김동엽.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자신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kt 선발투수 류희운의 5구 145km짜리 빠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포를 터트렸다.
김동엽의 역전 만루포 덕분에 SK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초반 흐름을 가져가며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마냥 안심 할 수는 없었다. SK는 4회말 kt 이해창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 점수를 허용해 한 때 5-2 까지 쫓겼다. 이닝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3점의 점수 차.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SK는 다시 한 번 찬스를 잡았다. 6회초 박정권의 2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주자들이 1사 1,3루에 위치했다.
이 상황에서 트레이 힐만 감독은 한동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천천히 몸을 풀던 한동민은 박승욱 타석에 대타로 들어서 상대 바뀐투수 배제성을 상대했다. 배제성은 150km의 육박하는 빠른볼을 던지는 kt의 파이어볼러. 대타로써는 분명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동민은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배제성의 149km짜리 빠른볼을 정확하게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형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SK는 순식간에 8-2까지 도망갔다. 상대 추격의지를 꺾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SK는 이후 큰 위기 없이 kt를 8-2로 제압했다. 득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순간에 나온 김동엽과 한동민의 한 방이 결정적인 승리 견인차 역할을 했다. 거포 듀오의 해결사 본능이 팀을 5연승으로 이끌었다.
[김동엽(좌), 한동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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