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장산, ‘새 둥지’ kt 위즈에서 꿈꾸는 개명효과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프로 데뷔 후 줄곧 백업 자원에 그쳤던 강장산이 kt 위즈서 만개할 수 있을까.

강장산(kt 위즈)은 지난 5월 31일 저녁 포수 김종민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정든 NC 다이노스를 떠나 kt 위즈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2014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한 그는 2015시즌 프로에 데뷔해 3시즌 간 28경기 1패 평균자책점 4.81에 그쳤다. 올 시즌 역시 5경기 출장에 그치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던 터. 그런 강장산에게 kt 이적은 새로운 기회이기도 했다.

등번호 50번이 새겨진 kt의 흰색 유니폼을 입은 강장산은 지난 1일 인터뷰를 통해 “프로에 와서 이적은 처음이다. NC 동료들 생각도 많이 나고,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크다”라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래도 내겐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였다.

강장산은 이날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과거 이름을 바꾼 사연을 공개했다. ‘장산’이란 이름의 한자는 長山.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한자어 조합이었다. 사실 강장산의 원래 이름은 강병완이었다. 그러나 동국대 시절 잦은 팔꿈치 수술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개명을 결정했다.

강장산은 “대학교 시절 무려 3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대학교 4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개명을 결정했다”라며 “학교 내 정각원장님을 찾아가 작명을 부탁했다. 장산이라는 이름에는 불교적인 의미가 담겨있다”라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강장산의 출신 학교인 동국대학교는 불교계에서 세운 사립 종합대학이다. 그는 개명을 위해 학교 내 정각원이라는 법당의 스님을 직접 찾아가 개명을 의뢰했다.

공교롭게도 개명 이후 강장산에겐 그 어떠한 부상도 찾아오지 않았다. 강장산은 “개명 전 너무 많은 수술을 받아 이제 안 아플 때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부상은 없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라고 웃었다.

강장산은 끝으로 “항상 프로에서 첫 승을 거두는 게 목표였다. 시즌에 앞서 NC에서 내가 해야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다. kt에서도 내가 할 것만 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강장산. 사진 =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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