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사랑은 방울방울' 공현주 "쿨한척 세뇌하던 나, 두려움 극복했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공현주에게 SBS 저녁일일드라마 ‘사랑은 방울방울’(극본 김영인 연출 김정민)은 유독 남달랐다. 데뷔 당시 스태프들을 만나 친정으로 돌아간 듯 한 느낌에 마음이 편했고, 연기적으로도 한층 스펙트럼을 넓혀 더 여유로워졌다.

공현주는 “촬영기간 6개월이 길었는데 시원섭섭하지 않고 다시 6개월 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라며 아쉬워했다. 드라마 종영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다시 못 만날 것만 같은 현장이 벌써 그립다.

“다른 배우들이 방송사를 지칭하면서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 하는데 SBS를 통해 데뷔를 해서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에 데뷔할 때 초창기 때부터 관심 있게 지켜봐주신 관계자 분도 많았고요. 지난해 개인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일적으로도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럴 때 진짜 친척집에 놀러온 것처럼 편안하게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셔서 편하게 촬영을 한 것 같아요.”

일일드라마이기 때문에 더 친근하기도 했다. “일일드라마의 장점은 매일매일 보는 시청자 분들이 있다는 건데 내 입장에서는 부모님이나 주변 분들이 언제든지 내가 연기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해 하셔서 좋았다”고 밝혔다.

“가식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그 전에 일일드라마 촬영을 했었는데 그 때는 까마득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어요. 다음에 하게 되면 살면서 감정에 공감되는 부분들을 많이 느끼고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었죠.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기분 좋게 할 수 있었어요. 제작진 분들 중 아는 분들이 많았고, 배우들도 또래라 촬영장에서 어색할 것 없이 힘들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죠. 현장에선 긴장 안하고 너무 재밌게 해서 감독님이 ‘공현주 씨는 현장에 있는 게 참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고 할 정도로 이번에 힘든 연기를 했지만 그 외적인 부분이 굉장히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편안한 분위기 속에 있으니 연기적으로도 한층 성장했다. 악역을 맡은 만큼 감정도 다채로웠고, 그래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해소해 나가는 과정이 그녀를 더욱 성장시켰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왔다 갔다 하는 신이 많아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고민도 하고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많이 익숙해지더라”고 털어놨다.

“외로움을 잘 견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괜찮다고 좀 쿨 한 척 세뇌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 가정을 갖고 아이도 갖는걸 보고, 전 공백기가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일도 하고 그런걸 보니까 또래끼리도 공감 가는 대화 소재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참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제 역할이 감정적으로 깊이 갈아 앉아 있는 역할이라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때로는 후련하게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 장면들이 기다려질 정도로 그런 연기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극복했어요.”

외롭지만 쿨 한 척을 할 때 만난 악역이라 더 쏟아낼 수 있었다. 극 중 한채린은 시작부터 악행을 했을 정도로 강렬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공현주는 연기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많은 것들을 떨쳐낼 수 있었다.

“일일드라마면 자극적이고 설명적인 부분이 있잖아요. 내심 더 한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했어요.(웃음) 그래서 더 독하게 그려내려고 했죠. 애매모호한 입장보다 확실한 캐릭터가 도움도 되고 연기도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혼자 좀 절규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많이 해소됐죠.”

[사진 = 배우 공현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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