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한 번도 꿔보지 못한 꿈 속에 와 있는 기분이다.”
이제는 넥센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가 아닌 마코치가 된 마정길이 2일 고척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은퇴 및 코치 변신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마정길은 올 시즌 넥센의 불펜 요원으로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며 7경기 평균자책점 10.45에 그쳤고, 결국 지난 1일 은퇴를 전격 선언, 넥센의 불펜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청주기계공고-단국대를 거쳐 2002년 한화에 입단한 마일영은 2010년 마일영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7시즌 동안 꾸준함을 무기로 마운드에서 궂은일을 도맡아왔다. 넥센 측도 “마정길이 500경기 이상 출전한 만큼 많은 경험을 쌓아왔고, 지금까지 보여준 강한 책임감과 성실한 모습, 희생정신 등을 높이 평가해 불펜코치로 선임했다”라고 그의 이러한 노고를 인정했다.
코치로 변신한 마정길은 “마음이 무겁고 적응도 안 된다. 올 시즌 은퇴라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못한다니 마음이 아프다”라고 은퇴의 아쉬움을 전했다.
다음은 마정길과의 일문일답.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사실 1군에 올라왔을 때 감독님이 주신 기회를 내가 못 잡았다. 그러면서 마음이 불편해졌고, 마운드에 서도 예전처럼 즐기지 못했다. 신체적으로도 손끝으로 전달되는 힘이 부족해졌다. 그러면서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 2번째로 2군에 내려갔을 때가 결정적이었다.”
-은퇴를 하고 하루가 지났다. 지금의 마음은.
“한 번도 꿔보지 못한 꿈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사실 올 시즌 시작 전에 은퇴라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 항상 목표는 41살까지 야구하는 것이었다. 은퇴 기사를 보니 마음이 짠했다. 이제 유니폼을 입고 공을 못 던진다는 생각에 슬프다. 앞서 은퇴하신 선배님들도 나 못지않게 마음이 불편하셨을 것 같다.”
-‘마코치’라는 호칭이 어색할 것 같은데.
“경기장에 나왔는데 선수들이 다들 코치님이라고 부르더라(웃음). 아직은 적응이 되지 않아 선수들에게 평소처럼 선배님, 형으로 부르라고 했다. 언젠가 코치님이라는 호칭도 적응이 될 것 같다.”
-현역 생활에서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다면.
“선발투수로 나가서 승리를 거두고 싶었다. 2004년 한 차례 선발로 등판한 적이 있었다. 당시 KIA전이었는데 내겐 꿈같은 순간이었다. 경기는 쉽지 않았지만 지금 그 때 기억이 난다.”
-어떤 코치가 되고 싶은가.
“그런 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오늘 처음으로 코치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달라진 대접에 마음이 답답했다. 그냥 선수들 머릿속에 기억되는 코치가 되고 싶다. 정말 좋은 코치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또한, 선수들이 스스로 다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있다면.
“작년까지 함께 했던 손혁 코치님과 잘 맞았다. 지금 한화에 계신 이상군 감독대행, 두산에 계신 한용덕 코치님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지도자보다는 한화 시절 함께 했던 구대성, 정민철, 송진우 등 스타급 선배들이 기억난다. 그 때 옆에서 배웠던 부분들이 도움이 된다. 넥센에 와서도 후배들에게 이런 부분들을 잘 알려주려 했다.”
-끝으로 코치로서의 각오를 듣고 싶다.
“아직도 내게는 슬픈 현실이지만 서서히 적응해 나가겠다. 투수들의 능력을 바꾸기 보다는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을 가르쳐 주도록 노력하겠다.”
[마정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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