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윤욱재 기자] 대한배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0일 새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회장 선거를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그러나 새로 뽑힌 회장이 곧바로 업무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구협회는 서병문 전 회장이 탄핵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5개월 가까이 비대위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해 8월 배구협회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던 서 전 회장은 12월에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안(탄핵)이 최종 가결되면서 직무 권한이 중지됐다. 서 전 회장은 임시 대의원총회의 투표가 부정투표라 주장했고 법적 소송을 걸었다.
이에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4월 6일 서 전 회장이 제기한 대표자 해임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및 선거절차 진행 중지 등 가처분 신청 2건 모두를 기각했다. 그러자 서 전 회장은 즉각 항고를 결정했다. 또한 배구협회 산하 7개 단체장이 지난 18일 서 전 회장의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비대위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배구협회 비대위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구협회 산하 7개 단체장의 비대위 전원 사퇴-서병문 회장 복귀 촉구 성명 발표'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병익 제주도배구협회장을 비롯해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개 단체장의 주장은 너무 일방적이다. 서 전 회장을 탄핵할 때 불참했던 7개 단체장의 주장이다. 불참자들이 우리와 사전에 이야기도 없이 일방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아직 서 전 회장에 대한 항고심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일단 회장 선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오는 30일 회장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더라도 곧바로 직무를 수행할지는 미지수다. 서 전 회장에 대한 항고심 판결은 선거 이후에 진행될 수도 있고 만약 서 전 회장이 승소한다면 비대위에서는 항고할 예정이라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장 선거를 진행해 새 회장을 뽑더라도 대한체육회에서는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체육회는 법적 판결이 마무리된 뒤 선거를 진행하는 것을 권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스탠스도 확실하지 않다는 게 비대위의 설명이다. 비대위는 "체육회는 인준에 대한 입장이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2개월 가량 활동할 예정이던 비대위는 서 전 회장의 항고 등으로 새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벌써 5개월 가량 협회를 이끌고 있다. 역시 산하 단체장들로 구성된 비대위는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회장 선거를 하고 싶다. 우리도 바쁜 사람들"이라고 하소연했다. 우선 비대위는 선거를 강행하는 한편 후보자에겐 '서 전 회장이 승소해 회장직에 복귀하면 물러난다'는 서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 역시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일단 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선거 카드를 꺼내든 비대위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배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병익 제주도배구협회장(가운데)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장충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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