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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래퍼 슬리피가 자신의 냉정한 자기객관화를 보여주며 진짜 스웩을 보여줬다.
3일 방송된 MBC '오빠 생각'에서는 헨리와 슬리피가 출연했다. 이날 슬리피는 "래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2008년 언터쳐블로 데뷔한 프로 래퍼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MBC '진짜 사나이',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 출연하며 래퍼 이미지보다 예능 출연 연예인 이미지로 각인됐다.
슬리피 역시 자신의 이미지를 모르지 않았다. 그는 "예능을 하는건 너무 재밌고 좋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 오랫동안 랩을 했다는 사실을 잘 모르더라"라며 "하지만 예능을 안하면 아예 누군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슬리피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다고 고백했다. 예능도 예능이지만 기본적으로 음악을 하는 래퍼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의지였다.
그렇다고 자존심만 내세우는 허세 가득한 스웩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는 냉정한 자기객관화를 보여줬다. 예능 이미지가 강한 만큼 대중의 이같은 시선에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는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6'에 출연하는 속내를 솔직히 전하기도 했다. 자신이 데뷔하던 당시 동료들이 심사위원으로 다수 포진돼 있음에도 도전하게 된 이유를 묻자 "개인적으로는 '나가서 잃을 게 많지 않나?' 하는데 내가 뭘 잃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미 나는 잘 하는 래퍼에 들어가 있지도 않다. 아예 나는 관심 밖이다. 힙합페스티벌 해도 들어가 있지도 않다. 나는 잃을게 없다"며 자신의 현 위치를 인정했고, "인정할 마음이 돼있다. 다시 랩 연습하고 해야 한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본인은 인정 받지 못한 래퍼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슬리피는 이미 스웩 넘치는 힙합퍼 그 자체였다. 자신의 위치나 상황은 생각하지도 못한채 헛소리를 랩 가사로 내뱉는 래퍼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중에 슬리피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드러낼 줄 아는 진짜 스웩을 가진 래퍼기에 인정 받아 마땅하다.
[사진 = MBC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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