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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백아연)
가수 백아연이 최근 세 번째 미니앨범 '비터스위트'(Bittersweet)를 발표했다.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쏘쏘' 등 싱글을 제외하면 미니앨범 발매는 지난 2013년 '어 굿 걸'(a Good Girl) 이후 4년여 만이다. 타이틀곡 '달콤한 빈말'을 비롯해 '연락이 없으면', '질투가 나', '마법소녀' 등 총 6곡 곡을 담았다. "전곡이 다 좋은 음반"이라는 호평이 쏟아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4년 만에 싱글이 아닌 미니앨범을 발표하면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는데, '다 타이틀곡 감이다' 하는 평을 들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아요. 제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끝까지 들어주셨다는 게 무척 감사하죠."
스스로도 "어느 곡 하나 버릴 게 없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건, 한 곡 한 곡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기 때문. 백아연은 "정말 신중하게 곡을 선정했다"면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최종 허락을 이끌어내기도 힘들었다"라고 떠올렸다.
신보엔 앞서 두 개의 앨범과 달리 백아연의 손길이 많이 닿아 있다. 앨범명 '비터스위트'는 그가 직접 지은 제목이다. 자작곡 '질투가 나'(Feat. 박지민), 가사를 쓴 '넘어져라'도 실었다.
"이번 앨범엔 특히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달콤한 빈말'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게 앨범 이름도 제가 짓고, 처음으로 곡 트랙 순서도 정했어요. 곡을 하나하나 수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어떤 이미지로 완성 시키느냐 결정하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음악적 성장도 눈길을 끈다. 깊은 감정선 표현, 한층 리듬감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비주얼도 과감하게 변신을 꾀했다.
"그동안 미니앨범은 콘셉트가 확실했어요. 첫 번째는 발라드, 두 번째는 귀여움이었죠. 그래서 이번엔 전보다 성숙해진 느낌이 풍기도록 노력했어요. 좋다, 싫다 두 가지 감정뿐이었는데 그보다 더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죠. 그리고 신곡들은 기존 노래보다 템포가 빠르고 훨씬 리듬감이 살아 있어요. '너무 예쁘게만 부르려고 하는 거 아냐?'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 썼어요. 예쁜 목소리와 예쁜 척하는 건 다르니까요. 그리고 처음으로 앞머리도 짧게 자르고 주황색으로 염색도 시도했죠.
특히나 심은지 작곡가와 다시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산했다. 음원 차트 역주행 신화를 이룬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에 이어 '달콤한 빈말'로 또 한 번 뭉친 것. 공감 100% 현실 반영 가사에 재즈 화성, 라틴 리듬을 가미해 독특한 분위기의 사운드를 완성했다.
"심은지 언니는 여자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요. 제가 언니의 팬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언니의 그 어떤 노래도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한 번 노래를 들었을 때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곡을 선호하는데 언니가 그런 점에서 무척 강해요. 센스가 뛰어나죠. 노래가 어렵지 않은데 그렇다고 마냥 쉽지도 않고, 중간에 한 번 꼬아서 궁금하게 만들어줘요."
'비터스위트' 역시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많은 이들의 강력한 공감을 자아낸다. 백아연은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가 곡을 쓸때도 받을 때도 그렇고 가사를 보지 않아도 한 번에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너무 꾸며진 단어를 쓰기보다는 현실적인 언어로 가까이 다가간다는 점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는 이유 같아요. 목소리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맑고 깨끗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잘 묻어나고요. 이렇게 옆에 친구랑 대화하는 듯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즐거움과 털어놓지 못한 고민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가수요."
"다음에는 발라드곡으로만 채워진 앨범을 내고 싶어요. 또 정규 앨범 전곡을 프로듀싱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예전부터 앨범에 하나부터 열까지 제 생각이 다 담기면 얼마나 좋을까 꿈꿔왔죠. 지금은 4분의 1 정도 온 것 같아요. '비터스위트'로 이제야 한걸음 떼고 그 시작을 열었다고 봐요."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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