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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드라마 ‘추리의 여왕’은 배우 박병은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스크린에서는 엄청난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은 그이지만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배우였던 게 사실. 그는 ‘추리의 여왕’으로 영화를 즐기는 관객 뿐 아니라 시청자들이 믿고 보는 배우로 자신을 점찍게 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박병은은 우성하 경감으로 분했다. 우 경감은 유설옥(최강희)이 동경하는 최고의 프로파일러로, 등장 초반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지게 만들지만 후반에는 완설 커플의 믿음직한 조력자가 되는 다층적 인물이다. 특히 등장과 함께 ‘추리의 여왕’에 긴장감을 부여하며 없어서는 안 되는 캐릭터로 활약했다.
“아직도 제 연기를 잘 못 봐요. 이번에도 보면서 힘들었어요. 본방으로 보다가 (취미인) 낚시TV로 채널을 돌리기도 하고. (웃음) 제가 드라마를 많이 하지 않았어요. 보통 드라마 현장이 영화에 비해 시간적으로 촉박하잖아요. 그렇다보니 드라마가 더 호흡이 빠를 수밖에 없죠. 영화의 경우 평균 두 시간짜리 작품을 3~4개월 동안 찍으니까요. 게다가 제가 맡은 역이 프로파일러라 전문용어들이 많았어요. 처음 들어봤던 단어들도 많았고. ‘저 신에서는 대사에 치여 내 연기를 못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저한테는 그 모습이 보이니까 못 보겠던 걸요.”
하지만 ‘추리의 여왕’을 본 이들이라면 박병은이 스스로에게 너무 짠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 터. 이를 언급하자 박병은은 손사래를 치며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에게 관대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여지를 주게 되면 제 연기가 발전을 못 하더라고요. 항상 제 연기에 불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디가 정상인지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제 연기에 불만을 가져야 조금이라도 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봐요. 그렇지 않으면 떨어지거나 정체되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했던 연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꼽을 수가 없어요. (웃음)”
박병은의 연기 열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우 경감이라는 인물은 등장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큰 혼선을 줬다. 일각에서는 우 경감이 범인이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이에 ‘범인이다’, ‘범인이 아니다’라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는 박병은도 의도한 것.
“처음 연쇄 살인범을 쫓을 때 우 경감이 범인일 것 같다는 댓글이 많았어요. 극적 긴장감, 궁금증들을 유발하는 면도 있었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우 경감의 캐릭터는 가지고 가면서 ‘혹시 반점의 범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했는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시청자 반응을 보며 짜릿했죠.”
쫄깃한 추리, 소소하지만 공감 자아내는 일상, 배우들의 찰진 케미, 고퀄리티 연출 등으로 호평 받은 ‘추리의 여왕’은 시즌2에 대한 염원이 높은 상황. 실제 시즌2를 제작해달라는 요청이 줄 잇기도 했다.
“저희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단체 방이 있는데 상우 형이 ‘17부 대본 언제 나와요?’라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요. 다 아쉬워하고 있어요. 쫑파티 때 CP님께서도 만약 상황이 되면 꼭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시즌2가 제작된다면 전 무조건 출연하고 싶어요.”
권상우가 언급된 김에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권상우 손태영 부부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다. 박병은의 연관검색어에 결혼이라는 단어가 뜨기는 하지만 그는 아직 미혼이다. 박병은은 현재로서는 가정을 꾸리는 것보다 일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포털 사이트에 박병은을 치면 ‘박병은 처 김씨’가 자동완성 된다고 하더라고요. 조선시대 열녀신데 남편이 위독하자 손가락 세 개를 끊어 피를 흘려 넣었고, 이후 남편이 7일을 더 사셨대요. 자동완성 검색어 때문인지 어머니 친구 분들께서도 ‘갔다 왔냐’고 물어보신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결혼은 언젠가 할 거예요. 한 마흔 중반 정도? 지금은 작품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아직은 잠을 자다가도 촬영할 게 생각나면 일어나곤 하거든요. ‘연기를 어떻게 할까?’가 가장 큰 관심사예요. 많이는 아니지만 역할이 들어와 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요. 제게 들어온 작품들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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