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저는 ‘추리의 여왕’ 같은 드라마가 있을 줄 몰랐어요. 연애를 하든지 사랑에 대해 걱정을 하는 내용들이 많잖아요. 사실 드라마와 달리 현실에서는 이십대 후반에서 사십대 초반까지도 삶에 대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나이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모습들을 그리는 드라마는 별로 없어요. ‘추리의 여왕’은 추리도 있지만 나름 유설옥의 성장 드라마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드라마여서 좋더라고요.”
KBS 2TV ‘추리의 여왕’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만난 최강희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설옥이 성장하는 모습처럼, 배우 최강희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정신적으로 자신을 다잡고 성장해 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절 채우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 사실은 잘 안 돼요.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고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영화도 제 취향의 영화들을 찾아보고 그랬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연기 자체에 회의가 들 때쯤, 그런 것들에 흥미가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최강희에게 연기에 회의가 들었을 시점에 대해 묻자 “2013년”이라는 답이 되돌아왔다. 그 즈음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자신을 꼭꼭 숨겼고, 연기 울렁증을 겪기도 했다. 최강희는 당시를 ‘암기 천재로 소문이 났는데 곧 암기 대회가 열리는 느낌’이라 비유했다.
“2013년에 집에 들어가서 안 나오기 시작했어요. 당시는 몰랐지만 우울증이었던 것 같아요. 점점 밖에 나가기가 싫고, 모자나 후드 같은 걸로 가리고 다녔어요.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졌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높아져있었는데 들키고 싶지 않고, 자신감도 없었죠. 제가 되고 싶은 저와 실제 제가 점점 멀어져 병이 됐어요. 그러다 신앙을 가지게 되며 ‘내가 나한테 속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후 사람들에게 ‘내가 제일 잘 했을 때의 내가 나’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어요. 그리고 그것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고, 최악이라 생각하는 나도 나일 수 있지만 제일 잘 하는 나도 나라고.”
이런 최강희는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배우들에게 연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마련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되고 싶은 꿈을 내비쳤다.
“옛날에는 타고난 천재가 되고 싶었어요. 한 때는 천재인 줄 알기도 했고요. 나중에는 천재가 아닌 걸 들키지 않고 싶었죠. 지금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신앙을 가지며 대인관계도 많이 넓어졌어요. 제가 연기자다 보니 유명하지 않은 친구들이 제가 다니는 교회에 많이 와요. 대화를 하다 보니 연기 스터디를 열어 캐릭터를 같이 개발해보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요리라고 치면 그런 것들이 재료잖아요. 미루지 않고 6월부터 만들어보려 해요.”
[사진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