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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추리의 여왕’이 끝난 소감이요? 좋아요. 원래 시즌2가 논의 될 수도 있다는 걸 전혀 모르던 상황에서는 시원보다는 섭섭했어요. 저희 팀이 너무 좋았거든요. 아쉬운 게 컸는데, 시즌2를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좋아요. 그럼에도 하루 정도는 설옥앓이를 했죠. 17부 대본이 나와 있지 않으니까 설옥이 뭐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더라고요. 틈만 나면 실연당한 사람처럼 궁금했어요.”
최강희는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생활밀착형 추리 여왕 유설옥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추리와 코믹이 잘 버무려졌고, 배우들의 호연에, 긴장감 넘치는 연출 등 ‘추리의 여왕’은 시청자들이 나서 시즌2를 요청할 정도로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정작 최강희는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대본을 친구와 같이 보는데, 친구가 굉장히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난 네가 이걸 꼭 하면 좋겠어’라고 했어요. 원래 이런 말은 책임지기 싫어서 잘 안 하는데 강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죠. 드라마가 시작되니까 굉장히 재미있게 보던걸요. 유설옥이 진짜 제 친구와 닮았어요. 연기할 때 많이 차용했고, 심지어 절반 정도 밖에 표현을 못했어요. 100% 표현하려고 하면 감독님이 ‘이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애완견 중 시츄, 마르티즈를 생각하며 연기하기도 했어요. 앵앵 짖고 작은 발로 문을 긁는 그런 애완견이요. 사랑스러우면서도 치대는.”
최강희는 추리하는 유설옥은 실제 자신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오히려 집에서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설옥과 비슷하다고 털어놨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피곤한 성격이었어요. 어렸을 때는 이런 게 안 피곤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좀 예민하게 바뀌더라고요. 요즘에는 ‘괜히 피곤하게 살았구나. 모든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제는 빨리 시점을 위로 해서 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연기를 못했어’라고 저 자신을 피곤하게 할 게 아니라 ‘앞으로의 일들에 더 신경 써야겠다’랄까요. ‘어떡하지’를 최대한 생각 안 하려고 했죠. 그게 잘 안 되지만요. 자꾸 한 없이 부정적으로 생각될 때는 신앙으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최강희는 ‘추리의 여왕’ 촬영장에서 자신을 환기시키는데 권상우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긍정적이고 유쾌한 권상우가 좋은 영향을 끼쳤던 것. 최강희는 연기할 때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은데도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내는 권상우의 모습을 전하며 '집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노는 학생'으로 의심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상우 씨는 제가 스스로를 수고스럽게 하는 상황들을 안 거쳐도 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많이 도움이 됐어요. 현장에서도 계속 되뇌시더라고요. ‘다음에는 시청률 20% 넘을 거야’, ‘우리 드라마 나쁘지 않아’ 등을요. 권상우 씨는 진짜 좋은 배우에요. 머리도 좋은데 감성도 좋아요. 연기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잘 해요. (웃음) 정말 부러울 정도로 잘 즐기면서 하신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최강희는 권상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손예진 같은 배우의 길을 가고 싶은 바람도 내비쳤다.
“언제까지나 좋은 화제성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주목할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연기를 잘 해야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시는 분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든가 위로를 준다든가. 결국 연기죠. 제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보고 싶다면, 손예진 씨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택한 작품을 보면 외모를 이긴 것 같고요. 정말 예쁘신데 연기적으로 다양한 장르들을 거침없이 택하세요. 그리고 거기에 따른 책임도 지죠. 연기도 잘 하시고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권상우 씨처럼 살아보고 싶어요. 진짜 유쾌하고 항상 분위기를 살리세요. 상우 씨는 최고예요. (웃음)”
[사진 = 플라이업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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