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1859일 만에 터진 홈런. 그러나 LG에겐 소용이 없었다.
결국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의 시즌 9차전을 5-6으로 역전패했다.
LG는 이날 선발투수 류제국이 4회초 난조를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교체된 투수 정찬헌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 결국 4회에만 4점을 헌납했다. 1-4로 역전을 내준 것이다.
최근 LG 타선의 부진을 감안하면 3점차도 뒤집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곧 구세주가 나타났다.
4회말 1아웃 주자 없을 때 등장한 김재율은 이재학의 123km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 쪽으로 몰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넘어가는 것을 직감할 수 있는 홈런이었다.
김재율은 1군 무대에 거리가 먼 선수였다. 이날 그의 홈런은 프로 통산 2호 홈런으로 1호 홈런은 무려 5년 전에 기록된 것이었다.
2012년 5월 2일 잠실 한화전. 김재율은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류현진을 상대로 프로 첫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로부터 5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어렵게 잡은 1군 무대의 기회. 김재율은 지난 3일 잠실 NC전에서도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좌측 펜스를 강타하는 등 언제든 장타를 터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LG가 고대하던 우타 거포의 등장을 알리자 LG는 5회말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4-4 동점, 6회말 오지환의 우익선상 3루타에 이은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로 5-4 역전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제대로 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불펜진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신정락은 박석민에 큼지막한 중월 적시 3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고 김지용도 이호준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해야 했다.
타선이 승부를 뒤집었더니 이번엔 불펜이 지키지 못했다. 1859일 만에 터진 홈런도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 LG는 이런 엇박자 속에 불안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LG 김재율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NC의 경기 4회말 2사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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