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늦어도 7월 초로 보고 있다."
4월 27일 넥센전 이후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두산 마이클 보우덴. 두산은 보우덴 복귀에 신중을 기한다. 투수에게 가장 민감한 부위를 다쳤다. 복귀를 서두르다 올 시즌을 완전히 망칠 수 있다. 보우덴은 잠실과 이천을 오가며 재활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6월 말에서 7월 초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투구수를 90개 정도로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서 이 작업을 마쳐야 1군에서 선발투수로 쓸 수 있다. 그 작업에 약 1달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게 김 감독 계산이다. 그 첫걸음이 7일 경찰과의 퓨처스리그 원정경기다. 캐치볼을 마치고 첫 실전 피칭.
KBO리그 구단들의 외국인투수의 비중은 엄청나게 크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김 감독은 "2년 전 니퍼트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니퍼트는 오래 기다렸다"라고 회상했다. 니퍼트는 에이스다. 상대적으로 보우덴의 상징성은 조금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력구성상 결코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재활과 복귀가 중요하다.
두산은 보우덴을 퇴출시킬 생각이 없다. 김 감독은 "대체 외국인투수가 검증된 보우덴보다 잘 한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KBO리그 타자들 수준이 보통 높나. 검증되지 않은 투수가 검증된 타자들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다"라고 했다.
두산은 28승24패1무로 3위다. 선두 KIA에 2경기, 2위 NC에 5경기 차로 뒤졌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기다. 더 처지면 곤란해질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 더 처지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선수를 기용해선 안 된다. 그러면 나중에 진짜 힘을 내야 할 때 내지 못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진짜 힘을 내야 할 시점에 보우덴의 복귀로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 시점이 7월 초, 그리고 올스타브레이크 전후 쯤이라고 보는 듯하다. 그때까지는 더 이상 처지지 않으면서 KIA와 NC를 꾸준히 추격하면 된다. 두산이 그럴만한 저력은 충분히 있다.
김 감독이 나름대로 믿는 구석도 있다. 보우덴 대신 5선발 노릇을 하는 신인 박치국과 2년차 이영하, 좌완 이현호다. 김 감독은 "세 사람이 나름대로 잘 해주고 있다. (강판 이후)싸울 수 있을 정도로 던져준다"라고 했다.
이현호, 이영하, 박치국이 4~5선발, 혹은 선발과 불펜 1+1 역할을 분담하면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는 못한다. 거의 매 경기 고전한다.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다. 최근 두산 타자들의 컨디션은 많이 올라왔다. 이들이 등판하는 날에 타선과 좋은 선발진의 도움으로 승수쌓기가 가능하다.
그래서 김 감독은 "세 사람이 이닝을 충분히 소화해줘야 한다. 세 사람이 무너지면 순위도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보우덴이 건강하게 돌아올 때까지 이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타선에서도 오재일, 오재원, 허경민 등이 페이스를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김 감독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김 감독 마음 속에 승부수를 던질 시점은 보우덴이 건강하게 컴백하는 시점이다. 보우덴이 앞으로 1달간 착실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또 실전서 정상적으로 위력을 발휘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
[보우덴(위), 보우덴과 김태형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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