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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제구력이 중요하다.
류현진(LA 다저스)이 3승 달성에 실패했다.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했다.
류현진의 전반적인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 비해 패스트볼 구속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 다만, 1회 브라이스 하퍼에게 93.8마일을 찍은 뒤 이닝을 거듭할수록 전체적인 구속이 떨어졌다. 여전히 3~4년 전 구위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결국 류현진이 먹고 살 길은 제구력이다. 류현진은 이미 패스트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비중을 조금씩 높여 승부하고 있다. 결국 패스트볼은 물론, 변화구를 최대한 날카롭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
다만, 실점 과정에서 변화구 제구력이 썩 날카롭지는 않았다. 2회초 앤서니 렌던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을 때 던진 체인지업 제구는 괜찮았다. 렌던이 잘 친 홈런이었다. 그러나 4회와 5회에는 약간의 실투성 투구가 있었다. 4회초 2사 1루서 렌던에게 던진 90.6마일 포심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려 좌중간 인정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맷 위터스에게 볼카운트 1B2S서 던진 포심패스트볼도 가운데로 몰려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5회에도 2사 3루 위기서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77.7마일 체인지업이 다소 높게 들어가면서 1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내줬다.
투수가 실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워싱턴 타선이 내셔널리그에서 워낙 강한 것도 맞다. 이날 류현진의 전반적인 제구력이 나빴던 건 아니다. 경기 중반 포수 오스틴 반스와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한 건 의미가 있었다.
결국 류현진으로선 최대한 실투를 줄이는 게 먹고 살 길이다. 경기 내내 구위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에다 겐타의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알렉스 우드도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당분간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듯하다.
류현진은 계속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7이닝을 던진 건 분명 고무적이다. 핵심은 제구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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