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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이닝과 102구.
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를 동시에 기록했다.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 처했다. 1회 패스트볼 94마일을 찍은 뒤 서서히 구속도 떨어졌고, 3~4회에는 제구력이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7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틴 게 더욱 의미가 있었다. 류현진이 7이닝을 소화한 건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7이닝 1실점) 이후 2년 9개월만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수술, 재활로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이 사실상 복귀 원년이다. LA 다저스 수뇌부도 류현진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예전과 같지 않은 구위로 6~7이닝을 버티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등판을 거듭하면서 구위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경기운영능력은 지금도 여전히 좋은 편이다. 3~4회 위기를 넘긴 뒤 오히려 투구내용이 안정화되면서 투구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했고, 결국 7이닝까지 버텨냈다.
7이닝은 이닝이터의 상징과도 같다. 정상급 선발투수라면 최소 7이닝 정도 안정적으로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 류현진도 그 과정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 7회를 102개의 공으로 막아낸 건 의미 있었다. 1사 이후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류현진을 믿고 맡긴 뒤 다시 내려간 것도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제 류현진이 최소 6이닝 정도 괜찮은 투구내용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LA 다저스 벤치와 수뇌부에 심어주고 있다. LA 다저스 선발진은 양적으로는 풍족하지만, 질적으로는 불안정한 부분도 있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승패, 평균자책점을 떠나 충분히 의미 있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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