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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이시아의 이미지 하면 그가 연기한 서너 장면이 머리를 스친다. 드라마 '하녀들'에선 엇나간 사랑에 표독스러워진 악역이었고, '시그널'과 '터널'에선 첫 사랑의 이미지였다.
이시아는 극과 극 캐릭터를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옷으로 재단해냈고, 늘 분량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배우 정우성 이정재 수장으로 있는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 배우로 더 큰 기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케이블채널 OCN '터널'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이시아는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어요.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았고, 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어요"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숨 고를 새 없이 이어진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시청자에게 받은 사랑을 이야기 할 때만큼은 활짝 웃었다.
'시그널'에 이어 '터널'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시아는 "대본을 보고 너무 비슷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잘 돼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인기 비결을 묻자 "다음 회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엔딩"을 꼽았다.
'터널'은 설마 설마 하는 분위기 속에 마의 시청률 6%를 돌파했다. OCN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이라는 이례적 성과도 낳았다. 이시아는 "5% 넘을 때 너무 믿기지 않았고, 신기했어요. 정말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보이스'에선 김재욱이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면 '터널'엔 이시아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현재에 담겼다면 이시아는 과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처음에 4회까지 나온다고 얘길 들었는데, 다음 회 대본에 계속 제가 있는 거예요. 시청자 분들이 많이 얘기해주시고, 최진혁 오빠 친구분들이 '연숙이 살리러 가라'고 하셨대요. 그런 반응들 덕분에 계속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신용휘 감독은 이시아에게 '시그널'의 원경과 다른 이미지를 내길 바랐다. 연숙은 무조건 예뻤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했다. 덕분에 하늘하늘한 소재의 옷도 원 없이 입었다. 다만 추위가 문제였다.
"'한 겨울에 봄 옷을 입어야 했으니까. 그런 게 힘들더라고요. 터널 안이 정말 춥거든요. 옷을 11개나 껴입었어요. 뚱뚱하게 보였을 거예요."
이시아가 등장한 분량에 비해 연숙의 존재감이 크다. 최진혁이 "연숙아!"를 워낙 차지게 부르기도 했고, 한 회에 28번이나 언급되기도 했다.
"모자랑 마스크를 쓰고 눈만 빼꼼 내밀고 나갔는데도 사인 부탁을 받았어요. 가끔 대중교통도 이용하는데, 앞에서 수근거리는 거예요. '연숙이 아니냐'고요. 선글라스를 썼는데도 알아봐 주셔서 신기했죠."
이시아는 KBS 1TV 일일극 '별난 가족'을 마친 뒤 아티스트 컴퍼니에 합류했다. 그는 주변에서 "정우성, 이정재 선배님이 '정말 그렇게 잘 생겼냐'고 물어봐요. 정말 멋있으시죠. 가진 자의 여유인가요?"라며 웃었다. 대표가 배우인 회사라 만족스러운 게 많다.
"배우를 상업적으로 대하기 보다 같은 동료 배우로서 많이 챙겨주세요. 다른 회사 가면 '어떻게 키워주겠다'고 말하지만 정우성 대표님은 저라는 배우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죠. 저에 대해선 항상 밝게 이야기 하는 모습이 매력이라고 하세요."
이시아의 일상은 평범하다. 가장 친한 연예인으로 꼽은 걸그룹 포미닛 출신 남지현과 등산도 하고 남자 이야기도 나눈다. 상남자 스타일이 좋고 공개열애는 남자친구만 생긴다면 언제든 하고 싶다.
"연숙이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첫 사랑 이미지까지 안겨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작품 통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 = 유진형 zolong@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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