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젠 해결사다.
KIA 로저 버나디나는 시즌 초반 KBO리그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공략, 다양한 변화구 유인구 사용에 적응하지 못했다. 당시 박흥식 타격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버나디나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출루에만 신경 쓰라고 했다.
그 버다니나가 5월 이후 펄펄 난다. KIA가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건 출루지만, 지금 버나디나는 전형적인 테이블세터라기보다 해결사에 가깝다. 메이저리그 시절 톱타자 경험이 많지 않았다. 타격 스타일도 출루보다는 정타를 만들어 생산력을 높이는 편이다.
버나디나의 출루율은 6일까지 0.339였다. 그러나 장타율은 0.464로 리그 22위였다. 팀 내에서도 최형우, 안치홍, 나지완에 이어 4위. 계속 톱타자를 맡지만,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도 되살려낸 건 고무적이다.
버나디나는 7일 광주 한화전서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5회 2사 주자 없을 때는 볼카운트 1S서 윤규진의 2구 135km 한 가운데로 몰리는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6회 2사 1,2루서는 박정진에게 볼카운트 3B1S서 5구 128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역시 여지 없이 비거리 115m 우중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버나디나는 이날 2홈런 포함, 3안타를 쳤다. 그리고 최근 10경기서 6홈런을 터트렸다. 5월 27일 광주 롯데전을 시작으로 31일 창원 NC전, 6월 2일 대구 삼성전, 4일 대구 삼성전서 홈런 1개씩을 쳤다. 최근 10경기서 생산한 17개의 안타 중 무려 11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다. 타점과 득점도 14개.
타격밸런스가 살아나면서 특정 구종을 팔로만 따라가는 동작이 사라졌다. 자신의 타격 존에 들어온 투구를 강하게 때리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해결사가 즐비한 KIA 타선 사정상 톱타자로 들어선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만 보면 클린업트리오에 포함돼도 손색 없다.
[버나디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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