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히트' 두산 정진호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의 백업 외야수 정진호(29)가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정진호는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시즌 8차전에서 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고 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한 경기에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히트(Hit For The Cycle)를 작성했다.

KBO 리그 역대 23번째 대기록. 정진호는 1회 좌전 2루타, 2회 우중간 3루타, 4회 중전 안타에 이어 5회 우월 2점홈런으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네 타석 만에 기록한 것은 역대 6번째, 5회에 기록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두산은 정진호의 홈런이 결승타로 이어져 9-7로 승리했다. 다음은 정진호와의 일문일답.

- 사이클링히트란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 2회에 수비 실수가 있었는데.

"타구가 조명에 가렸다. 오랜만에 나가서 잘 해야 하는데 라이트에 가리고 말았다. (유)희관이 형에게 미안했다"

- 박건우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했다.

"(박)건우가 아팠고 옆구리투수라 경기에 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항상 잘 하려고 생각하는데 오늘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 네 번째 타석에 홈런을 의식했나.

"신경 쓰지 않았다. 홈런 치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홈런을 칠 것이란 생각도 전혀 없었다. 운이 좋았다"

- 2군에서 올라와 맹활약했다.

"2군에 가기 싫다는 마음 밖에 없다. 야구는 잠실에서 해야 재밌다. 이천에서 하면 재미 없다"

- 홈런 타구를 날릴 때 마음은 어땠나.

"맞는 순간, '넘어가라, 넘어가라'는 생각만 했다"

-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가 더 중요할텐데.

"오늘은 오늘로 잊어야 한다. 내일부터 계속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산 정진호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삼성 경기 5회말 2사 1루에 투런 홈런을 쳐 KBO리그 통산 2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정진호는 앞선 타석에서 3루타, 2루타, 1루타를 기록한 후 투런홈런을 쳤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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