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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데뷔 18년 만에 한국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긴 세월을 기다린 보람 대신 진한 아쉬움을 안겼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브리트니 라이브 인 서울 2017'(BRITNEY LIVE IN SEOUL 2017)을 개최했다.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
지난 1999년 데뷔 이후 무려 18년 만의 첫 내한 공연이었다. 2003년 앨범 프로모션 차 한 차례 한국을 찾은 적은 있지만 콘서트를 꾸민 적은 없었다.
드디어 열린 내한 공연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먼저 주최 측의 미흡한 공연 준비로 팬들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관객들은 티켓 배부 방식의 문제로 혼선을 겪어야 했고, 결국 공연 시작 시각인 오후 8시가 넘어서까지 티켓을 받지 못하며 발을 동동 굴렸다. 섹션별로 나누어진 티켓 배부처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지 않아 줄서기부터 쉽지 않았다. 곳곳에 공연 관계자들이 배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안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팬들은 맨 뒷줄의 사람에게 "여기가 ㄱ 줄이 맞느냐"라고 직접 물어야 했다.
실제로 공연 이후 "주최 측 마음대로 예매 좌석을 바꿨다. 티켓 받는 데만 1시간 넘게 줄 서 있었다. 줄 서 있는데 공연이 시작해버렸다"(jwlo****), "심지어 초대권 좌석 다 겹쳐서 계속 바꾸고 진짜 티켓관리를 어떻게 하는 겁니까"(lyh9****), "예매 좌석 바뀐 티켓을 들고 갔는데 없는 좌석이라고 해서 매표소에서 다시 바꾸질 않나. 덕분에 고척돔에 도착은 오후 7:30에 했는데 한 시간 넘게 실랑이하다가 공연은 앞부분 놓쳤다"(quar****) 등의 후기가 쏟아졌다.
공연은 제시간이 지나 오후 8시 20분께 시작됐음에도 티켓 배부처에 발을 붙잡힌 이들이 많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홍보 마케팅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고척스카이돔의 총 수용 인원은 3만여 명. 이 중 1만 7,000석의 티켓이 오픈됐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이마저도 채우지 못했다. 기자가 앉은 VIP 좌석 주변은 텅텅 비어있는 실정이었다. 다른 구역 역시 가득 메우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홍보 부족과 더불어 무리하게 고척스카이돔으로 콘서트 장소를 결정하면서 티켓 가격이 고가(VVIP석 220,000원, VIP석 165,000원, R석 143,000원)로 올라간 것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무리 18년 만의 첫 공연이라고 한들, 립싱크 콘서트 푯값으로 20여 만 원을 지급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비용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역시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이날 립싱크로 히트곡 메들리를 펼쳤다. 'Oops!... I Did It Again', 'Do Somethin', 'Crazy', 'Toxic'과 신곡 'Make Me', 'Slumber Party' 등 20여 곡의 무대를 꾸몄다.
립싱크의 아쉬움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달래야 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파격적인 보디 수트를 입은 채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였다. 전성기 시절 비주얼을 뽐내며 눈을 즐겁게 했다.
90여 분의 시간 동안 팬들과의 특별한 교감은 없었다. 무대 이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마이크가 켜진 건 단 세 차례 정도였고 "왓츠 업 서울"(What's up SEOUL) 등의 형식적인 멘트 몇 마디가 전부였다.
한편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대만, 필리핀, 태국, 홍콩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사진 = iMe KOREA]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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