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이번 공연, 가장 덜 꾸민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어요."
지드래곤은 10일 오후 8시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지드래곤 2017 월드투어 : ACT 3, M.O.T.T.E'을 열고 약 4만 여 팬을 만났다.
이날 지드래곤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간 권지용'이었다. 공연 말미 지드래곤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저는 많이 과장된 이미지의 가수"라고 말한 뒤 "이번 무대를 최대한 단조롭게, 첫 앨범부터 순서대로 세트 리스트를 짜되, 마지막으로 갈 때쯤에는 많이 거둬낸 모습의 권지용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여러 모로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고 말한 지드래곤은 "그래도 하루하루 감사하다. 그 누가 봐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 순간이 어릴 적부터 꿈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진짜 이제 꿈 속에서 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또 "뭐가 꿈인지, 뭐가 현실인지 모르겠다는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며 "그래서 계속해서 초심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고. 물론 저는 긍정적인 아이니까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것 치고도 아직 많이 꾸몄죠?"라고 농담을 던진 지드래곤은 "여러분이 좋아하는 저의 모습이어떤 모습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멋 부렸지만, 안 부린 척 한 옷을 입은 허름한 권지용도 화려한 모습의 지드래곤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입대도 직접 말하며 편안한 모습이었다. 지드래곤은 "저 내년에 군대가잖아요. 그래서 진짜로 모르겠어요. 이게 마지막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솔로 콘서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군대)갔다 오면 32, 33살. 괜찮겠어요?"라며 "내가 안 괜찮아요. 그 나이 되면 이렇게 매니큐어 못 칠할 거 같다"고 웃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화려한 꿈을 이룬 지드래곤, 누구나 겪는 허름한 감정을 느끼는 권지용의 경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4만 팬들은 지드래곤, 그리고 권지용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서울 콘서트를 성료한 지드래곤은 이후 아시아 3개 도시(마카오, 싱가포르, 방콕), 북미 8개 도시(시애틀, 산호세, 로스엔젤레스, 휴스턴, 시카고, 마이애미, 뉴욕, 토론토), 오세아니아 4개 도시(시즈니, 브리즈번, 멜버른, 오클랜드), 일본 3개 도시(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돔 투어 등 총 19개 도시에서 솔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