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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써클: 이어진 두 세계',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기억 그리고 책임이다.
12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극본 김진희 연출 민진기, 이하 '써클') 7회에는 형을 찾아헤매는 2017년의 김우진(여진구)와 스마트지구 2037년 김준혁(김강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2017년 현재, 김우진은 한정연(공승연)과 함께 단서들을 모았다. 그 가운데 김우진의 할머니에게 갔고 할머니는 한정연을 보자마자 "별아"라고 말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우진이를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지만 과거 함께 살았던 별이의 모습을 한정연에게서 본 것. 이어 할머니의 목에 걸린 나무십자가에 포커스를 맞춰, 십자가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스마트지구 시장은 "휴먼비 회장님 핫라인 연결해달라. 앞으로 모든 얘기는 회장님과만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휴먼비 회장은 뒷모습만 나왔고 정체가 보이지 않은 터라 시청자들에게 최대 궁금증의 대상이었다. 휴먼비는 안좋은 기억들을 잊게 해주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스마트지구를 건설한 보이지 않는 손이다.
2037년 김준혁은 박민영(김민경)에게 "나 그냥 김준혁으로 살까? 혹시라도 우진이가, 자기를 찾는걸 바라지 않지 않나 싶어서"라고 말했다.
스마트지구 공무원 이호수(이기광)은 점차 자신의 과거 기억이 떠오르면서 괴로워했다. 이호수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성폭행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억을 떠올렸고, 그녀의 의붓아버지를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과거의 기억을 지운 채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이호수는 김준혁에게 "기억은 책임이고 기억은 정의다. 기억을 해야 책임을 질 수 있다. 기억을 지운다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분명 내가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를 불행하게 한 사람, 자기만 잊고 살아가는 사람, 그건 잘못된 거 아니냐. 잔인한 기억이라도 그게 나다. 다 받아들이고 책임져야한다. 휴먼비가 틀렸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휴먼비가 세운 스마트지구에서 안정 케어 시스템을 무한신뢰했던 그는 이제 박차고 나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있었다.
김준혁은 "내가 김범균인거 알았으면 한 번 봐야하는거 아니냐고. 나, 회장, 블루버드 삼자대면"이라고 제안했다. 김준혁은 베일에 감춰진 휴먼비 회장과 대면할 수 있을까. 이날 '써클'에서는 누군가의 형, 또는 아버지 찾기보다는 기억 그리고 책임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 속에 깊은 고민을 하게 하는 드라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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