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기적이 일어났어요!" 가수 황치열의 첫 마디였다.
수 없이 오랜 고민의 밤이 있었다.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때때로 찾아 왔다. 그래도 황치열은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꿈에 가까이 다가갔다. 오늘날 값진 기쁨의 9할은 포기를 몰랐던 '집념'이었다. 황치열은 이번 앨범에 대해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제가 긴 무명의 시간을 보냈잖아요. '제가 앨범을 다시 낼 수 있을까' 생각할 때 그 마음이 점점 줄어들어요. '앨범 못 내겠지?' 하죠. 2년 전부터 경연 프로그램만 하게 되면서 앨범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드디어 10년 만에 미니앨범이 나오게 됐어요. 경사입니다. 팬 여러분들도 기뻐하고 있어요."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가수 임재범의 '고해'를 부르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황치열은 이를 눈여겨 본 MBC '나는 가수다'에 캐스팅 됐다. KBS 2TV '불후의 명곡'에도 연이어 출연하게 됐다. 이 같은 연속적인 화학작용은 중국까지 기세를 펼쳤고, 중국판 '나는 가수다'를 통해 황치열은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나가수'로 인기를 얻었을 때 중국에서 앨범을 냈고, 좋은 성과가 있었어요. 중국에서 많은 팬분들이 사랑해 주셨습니다. 제 이름으로 내는 앨범이 간절했어요. 한국에서 디지털 싱글이나 OST, 걸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앨범을 내긴 했지만, 제 이름 '황치열'을 걸고 나오는 앨범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래 작년 10월에 구상 했었는데 정말 신중을 기하다 보니 지금 나오게 됐어요."
이번 미니앨범 타이틀곡은 '매일 듣는 노래'다. 이 곡은 황치열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이별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편안한 피아노 선율, 화려한 스트링 편곡이 세련됐다.
이에 대해 황치열은 "음악이 주는 일상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내 일상은 음악이다"라고 설명했다. "제가 힘든 생활을 계속 지내왔잖아요. 앨범 준비하면서 생각해 보니까 아무리 힘든 때였더라도 하루에 한 번은 음악을 무조건 듣잖아요. 그런 내용을 일상을 가사로 풀자, 앨범에 담자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노래 들었을 때 과거 추억이 생각나잖아요. 이별이나, 첫사랑이나. 이 곡이 여러분의 한 과거를 소환할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황치열에게 '매일 듣는 노래'는 무엇일까. '인생 곡이 뭐냐'고 물었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가수 임재범의 '고해'를 꼽았다. "제 인생곡입니다. 이 곡으로 제 인생에 물꼬가 트였다고 생각해요.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새벽 4시 녹화 당시 이 노래를 불렀어요. 이 노래 하나로 모든 게 시작된 거 같아요. 임재범 선배님은 제가 워낙 좋아하고 존경했어요. 보이스를 닮고 싶었고,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임재범 선배님과 따로 연락을 하거나 마주친 적은 없는데 만나게 된다면 큰절해야죠. 정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
그는 또 결코 짧지 않았던, 녹록지 않았던 과거의 긴 무명 시간을 돌아봤다. 황치열은 "긴 무명 시간 겪으면서 돈 보고 음악을 했다면 못 버텼을 거다. 친구들이 과장 달고,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됐는데, 그런 걸 보고 왔다면 제 풀에 넘어저 들어갔을 것"이라며 "열정 하나로 뛰어 오다 보니 돈이나, 성공이 부수적으로 따라 왔던 거 같다"고 말했다.
"저는 현실적이면서도 긍정적입니다. 많은 시간들이 저를 웬만하면 끄떡하지 않을 정신력을 갖게 해줬어요. 저는 예전보다는 항상 좋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어떤 일이 생겨도 '예전보다 나쁘겠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여기에 따른 책임감이 많아졌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더 모범적으로 깍듯하게 활동하겠습니다."
황치열의 진심이 뚝뚝 묻어났다. 그 가운데 강인한 정신과 소탈한 미소가 어우러지며 그의 얼굴이 더 밝게 빛났다.
[사진 = 하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