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 배로 기쁜 두산이다.
두산이 13일 잠실 LG전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8회초까지 2-4로 뒤지다 8회말에만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LG 불펜을 상대로, 6연전의 첫날인 화요일에 상대에 큰 데미지를 안겼다.
두산으로선 너무나 짜릿한 역전승이다. 올 시즌 두산 주축 타자들 중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두 사람이 합작한 역전승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다. 오재일은 이날 아예 선발 출전하지도 못했다. 허경민도 하위타선으로 내려앉은 상태.
오재일과 허경민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큰 공헌을 세운 타자들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좋지 않은 페이스가 오래갔다. 이날 전까지 오재일은 50경기서 타율 0.214 5홈런 24타점, 허경민은 55경기서 타율 0.263 1홈런 16타점에 불과했다.
서서히 좋아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8회말 2사 이후의 기적을 일궈냈다. 김재환이 진해수에게 좌선상 2루타를 뽑아냈고, 박세혁이 김지용에게 볼넷을 골라냈다. 2사 1,2루서 최주환이 추격의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여전히 1점 열세. 이때 오재일이 중앙 담장을 직접 맞히는 2타점 역전 결승 2루타를 터트렸다. 6회말 직전 첫 타석에서 닉 에반스 대신 2사 2,3루 찬스를 맞이했으나 루킹 삼진으로 어이 없게 물러난 아픔을 깨끗하게 씻었다.
그리고 허경민은 초구 볼, 2구 헛스윙 이후 파울 커트만 연속 4차례 해냈다. 결국 김지용의 7구 체인지업을 찍어치듯 통타,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쐐기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허경민의 엄청난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그렇게 두산이 의미 있는 역전승을 일궈냈다.
[오재일(위), 허경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