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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의 일주일이 암울해졌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5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롯데 선발진은 올 시즌 최대 고비를 만났다. 브룩스 레일리-닉 애디튼 외인 듀오가 동반 부진을 겪으며 2군으로 내려갔고,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던 송승준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서 이탈했다. 경기에 앞서 박세웅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 조원우 롯데 감독 역시 “이번주 KIA-넥센과의 시리즈를 모두 젊은 토종 선발투수로만 치러야 한다. 에이스 박세웅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이날은 올 시즌 우리가 알던 박세웅의 모습이 아니었다. 1회부터 볼넷과 사구로 위기를 자초한 뒤 최형우에게 3점홈런을 맞았고, 2회에는 1사 2, 3루서 김선빈에게 희생플라이, 로저 버나디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2회까지 무려 5점을 내준 것. 이는 박세웅의 시즌 최다 실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16일 삼성전에서 내준 3점. 직구의 구위가 무뎌진 가운데 주 무기인 포크볼마저 제 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박세웅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3회부터 급격히 안정을 찾으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회 2사 후에는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나지완을 삼진 처리했으며 5회와 6회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초반 난조에도 6회까지 투구수를 93개로 조절했다. 문제는 7회였다. 계속해서 한 점차의 열세가 이어진 상황. 이번 주 일요일(18일) 고척 넥센전에 또다시 등판해야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교체가 맞았다.
그러나 박세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대타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다만, 후속타자 이명기에게 유도한 내야땅볼은 2루수 정훈의 실책으로 출루가 됐다. 이어 버나디나에게 우측 담장 직격 2루타를 맞고 아쉽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세웅의 이날 총 투구수는 111개. 스트라이크(60개)와 볼(51개)의 개수가 비슷할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쨌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에이스의 책임감을 다하려 했다. 아울러, 타선에서도 강민호가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며 박세웅의 투혼을 뒷받침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7-7로 맞선 9회 나지완, 최원준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7-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에이스를 내고도 패배한 롯데의 일주일이 암울해졌다.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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