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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USB는 음반일까 아닐까.
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오는 19일 새 솔로 앨범 '권지용'을 USB 형태로만 발매한다. 지난 8일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음원으로만 공개된 이번 지드래곤 신보는 오프라인에서는 USB 앨범으로만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세트 테이프에서 CD로, CD에서 MP3 파일로, MP3에서 음원으로 진화해 온 음반 시장은 다시 한번 새로운 형태의 매체를 마주한 모양새다. 지드래곤의 이번 USB앨범은 음반시장에 있어 큰 파장을 낳았다.
발단은 '지드래곤의 USB를 앨범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한국 음악 콘텐츠 협회(이하 한음콘)의 의견이었다. 실제로 가온차트 최신 앨범차트(2017.06.04-2017.06.10)에서 지드래곤 앨범을 볼 수 없다.
한음콘은 USB를 앨범의 저장 매체가 아닌, 유통 매체로 봤다. 이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USB에 음원이 저장되어 있는 게 아니라, 지드래곤 음원 및 콘텐츠를 다운 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코드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법에 따르면 매체에 음반이 고정되어 있어야 앨범으로 인정되는데, 지드래곤의 이번 USB는 한 마디로 지드래곤 앨범 홈페이지의 통행권이다.
이번 USB 앨범을 음반으로 인정하지 못한다는 한음콘의 발언에 지드래곤 역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15일 지드래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What's The Problem?"이라고 적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나의 작업물이 겨우 '음반이다/아니다' 로 나뉘어져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고,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테이프에서 씨디로 다운로드 파일로... 지금도 겉모습의 형태는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데"라고 썼다. 이어 "정작 제일 중요한 건 시간과 세월 속에서도 변치 않는 귀와 마음에 담길, 머릿속에 추억될 좋은 노래와 가사가 전부 아닐까?"라며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이에 한음콘은 지드래곤의 이번 USB를 앨범으로 인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논의 중이다. 가요계 역시 이번 논란을 의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가수의 음반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형태와 매체는 어디까지 허용되는 게 적확한지 잘 따지고,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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