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김종국 기자]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사퇴했다.
축구협회는 15일 오후 파주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또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맡아 한국축구의 4강 신화를 지원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선 대표팀이 부진을 거듭한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용수 위원장은 15일 기술위원회를 마친 후 "대표팀 감독은 한경기 한경기 결과에 책임을 진다. 나역시 최종예선을 총괄 지휘하는 입장에서 철저히 준비하지 못했다. 결과에 보답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나역시 기술위원장에서 사퇴한다"고 말했다.
카타르전 이후 슈틸리케 감독과 나눴던 이야기에 대해선 "경기 후 짧은 시간 동안 거취 문제도 이야기했다. 경기 후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까지 감독님과 여러 의견을 나눴다. 감독님도 기술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술위원들과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이야기를 했고 그 결론을 감독님에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하며 아쉬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는 "최종예선 출발점이었던 시리아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이 없었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손흥민의 대표팀 차출을 원했는데 토트넘과의 협상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 토트넘은 올림픽에 손흥민 차출 조건으로 손흥민이 시리아전을 치르지 않고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것을 원했다"며 "슈틸리케 감독은 그 말을 꺼내자 말자 고개를 돌렸다. 3번쯤 이야기했을 때 슈틸리케 감독이 그러자고 했다. 시리아전에 손흥민이 있었고 시리아전을 이겼다면 편안하게 최종예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기술위원장 입장에서 올림픽은 또다른 큰 의미를 가진 대회다. 올림픽을 앞둔 와일드카드 전력 보강은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위원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외국인 감독 선임까지 시간이 없다. 우선 외국 감독으로서 국내 선수들 파악을 짧은 기간 동안 하지 못할 것"이라며 외국인 감독 선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최종예선 두경기만 하는 감독을 선임할 수는 없다. 그 두경기가 실패한다면 계약이 종료되지만 어떤 감독이든 한국 감독이 계약한다면 최종예선 2경기를 포함해 러시아월드컵 본선 준비까지 계약되어야 한다. 적어도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열하게 경험한 감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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