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 NC에 이어 올해는 KIA에게 발목이 잡혔다.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해 옆 동네 창원을 홈구장으로 쓰는 NC를 만나 16전 1승 15패의 극심한 열세를 보였다. 게다가 14연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5위 KIA와는 불과 4승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기에 NC전 15패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다행히 올해는 현재까지 9경기 3승 6패를 거두며 NC 공포증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롯데에게 올 시즌 또 다른 공포증이 생겼다. 대상은 리그 선두 KIA.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5-7로 패했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5⅓이닝 5실점, 이어 올라온 이명우-강동호가 추가 실점했고, 타선은 양현종에 무실점으로 묶였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KIA 상대 9전 1승 8패의 극심한 열세를 기록하게 됐다.
KIA전 악몽의 시작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3연전이었다. 어린이날 만원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선발 등판했으나 연장 10회 접전 끝에 3-5로 패했다. 이어진 6일에는 선발투수 임기영에게 막혔고, 7일 서동욱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두 팀은 5월 26일 장소를 광주로 바꿔 다시 맞붙었다. 첫 경기서 닉 애디튼의 호투 및 타선 폭발로 KIA전 연패를 끊어낸 롯데. 그러나 이어진 2경기서 박진형, 송승준의 난조로 루징시리즈를 당해야 했다.
그런 가운데 롯데가 13일 다시 홈으로 KIA를 불러들여 연패 탈출에 나섰다.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비록 선발투수 박세웅이 6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강민호가 막판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9회 윤길현의 난조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전날 역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영건’ 김유영이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강민호는 투런포, 신본기는 1타점 2루타로 지원 사격했다. 하지만 배장호가 이범호에게 역전 3점포를 맞았고, 이후 폭투와 실책이 더해지며 패배가 기록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금까지 KIA와의 승부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경우는 거의 없었다. 모두 시소 게임이었다”라며 “선수들에게 경기 전 과감하고 자신감 있게 승부하라는 주문을 했다”라고 KIA전 필승을 다짐했지만, 이날도 결국 경기는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KIA 포비아에 갇힌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 더그아웃.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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