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 4번 타자' 롯데 노경은, 넥센전 6이닝 6K 2실점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4번 타자 투수' 노경은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노경은(롯데 자이언츠)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중반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올시즌 5경기에만 나섰다. 4월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지난 4일 콜업됐다. 선발로는 처음 나서는 가운데 불펜으로 등판한 5경기에서는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2.79에 머물렀다.

이날 노경은은 진기한 경험을 했다. 롯데 벤치의 오더 제출 실수로 인해 선발투수 뿐만 아니라 '4번 타자'로도 나서게 된 것. 오더 제출 당시 지명타자였던 최준석이 1루수로 나서며 발생한 일이다.

노경은은 여기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마운드에서 올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말 이정후에게 안타,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에 몰렸다. 실점하지 않았다. 김하성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김민성은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노경은은 3회 다시 한 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정후에게 볼넷, 서건창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며 2사 1, 3루가 됐다. 이번에도 실점없이 넘겼다.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는 완벽, 그 자체였다. 김민성에 이어 고종욱, 윤석민까지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KKK.

5회에는 1사 이후 허정협에게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흔들리지 않았다. 이정후를 삼진으로, 이택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까지 82개를 던진 노경은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호투를 이어갔다. 서건창-김하성-김민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상대했지만 삼진, 뜬공, 땅볼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했다.

7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윤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팀이 1-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겼다.

이후 장시환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 들이며 순식간에 승리투수 요건에서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한편, 노경은은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는 번트를 시도하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파울을 한 차례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또 다시 삼진이었다.

비록 시즌 첫 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4번 타자 투수'로서의 존재감을 완벽히 드러낸 노경은이다.

최고구속은 148km까지 나왔으며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롯데 노경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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