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불펜투수들이 실질적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KIA의 조기 불펜 가동이 성공으로 귀결됐다. 17일 광주 LG전 선발투수 정용운이 3이닝 3실점한 뒤 강판됐다. 4회부터 한승혁~고효준~손영민~김윤동으로 이어지는 불펜 투수들을 릴레이 가동했다. 이들의 이날 기록은 합작 6이닝 무실점.
KIA 불펜은 이날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5.98로 최하위였다. 사실상 필승계투조가 없다. 김윤동이 마무리 역할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보직이 바뀔 수 있을 정도로 큰 의미는 없다. 상황에 따라 매 경기 세부적인 역할이 조금씩 바뀐다.
그런 KIA 불펜이 무려 6이닝을 버텨냈다. 그것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 사이 타선이 0-3 열세를 4-3으로 뒤집었다. 1군 복귀 후 서서히 상승세를 타는 한승혁이 4회에 등판, 2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맞는, 비교적 깔끔한 투구를 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타선이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좌완 고효준이 등장했다. LG 하위타선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후 6회말에 안치홍이 역전 결승 솔로포를 터트려 승부를 뒤집었다. 따지고 보면 역전의 발판을 한승혁과 고효준이 마련한 셈이다.
위기도 있었다. 7회초에 고효준이 선두타자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대타 김재율과 박용택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LG는 발 빠른 김용의를 1루에 배치하는 승부를 걸었다. 결국 박용택에게 작전이 걸리면서 1,3루가 됐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이 양석환 타석에서 사이드암 손영민을 투입했다. 손영민은 볼카운트 2S서 양석환에게 체크스윙을 유도, 삼진을 잡아냈다. 이때 양상문 감독이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영민은 정성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손영민은 8회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우측에 깊숙한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우익수 이명기가 거의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타구를 걷어냈다. 그리고 좌완 심동섭이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마무리 김윤동이 1⅓이닝을 막아내면서 1점 리드를 지켰다.
KIA로선 상당히 의미 있는 승리다. 선두를 지킨 건 둘째 치고, 불펜의 힘으로 역전승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가장 취약한 파트에서 힘을 모아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기 때문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목이다.
LG는 이날 헨리 소사에 이어 18일에는 임찬규가 선발로 나선다. 반면 KIA는 이날 정용운에 이어 18일에는 박진태다. 선발 매치업에서 밀리는 만큼 불펜이 버텨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KIA의 역전승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한승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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