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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개막과 함께 리그 전체를 뒤흔든 사나이는 바로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였다. 4월 한 달 동안 무려 타율 .345 11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서 경력이 미미하고 KBO 리그에서 건너온 타자가 이런 활약을 보인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그런 그도 5월에는 타율 .221 3홈런 9타점에 그치면서 '거품론'이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결승홈런 포함 3타점으로 활약하더니 1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9회초 오승환을 상대로 결승 투런을 날리는가 하면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다시 '영웅 모드'로 돌아섰다. 테임즈가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3경기 연속 홈런. 그것도 모두 결승타였다. 테임즈의 홈런 개수는 어느덧 19개. 메이저리그 데뷔 첫 20홈런은 물론 30홈런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수치다. 현재 성적은 타율 .269 19홈런 36타점을 기록 중이며 출루율이 .404로 OPS가 1.012에 달한다.
지난 해까지 테임즈와 NC 다이노스에서 동고동락한 김경문 감독은 평소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과 선진야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데 자연스럽게 테임즈의 활약을 지켜보게 됐다.
김 감독은 테임즈의 활약이 곧 KBO 리그 출신에 대한 신뢰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초반에 워낙 잘 하다가 조금 떨어졌는데 한국에 있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서 잘 하지 못하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라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테임즈가 부침을 겪다 최근 살아나고 있어 김 감독도 반색하고 있다. 테임즈의 끝내기 홈런 소식을 접한 김 감독은 "지금도 타율은 많이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하고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밀워키는 테임즈의 가세 등으로 예상을 깨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37승 32패(승률 .536)로 엄청난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카고 컵스(33승 33패)에 2.5경기차로 앞선 선두다. 지난 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컵스, 그리고 전통의 강호인 세인트루이스 등이 몰린 중부지구에서 밀워키가 선두를 달릴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김 감독은 "밀워키가 생각보다 짜임새가 있는 팀이다"라면서 "잘 치는 타자도 있고 발 빠른 타자도 있다. 젊은 패기도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재밌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더했다.
현재 밀워키는 '주포' 라이언 브론이 종아리 부상으로 공백을 보이고 있지만 테임즈를 비롯해 트래비스 쇼(.303 12홈런 47타점), 도밍고 산타나(.276 11홈런 35타점), 에르난 페레즈(.275 9홈런 30타점), 에릭 소가드(.348 3홈런 14타점) 등 만만찮은 타선을 갖고 있고 체이스 앤더슨(5승 2패 2.83), 지미 넬슨(4승 3패 3.67) 등이 있는 선발진과 코리 네블(10세이브 1.04)이 자리한 마무리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테임즈.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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