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회말 임찬규의 헤드샷이 있었다. 급히 올라온 최동환이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LG는 그 데미지를 완벽하게 극복했다.
18일 광주 KIA-LG전. LG 임찬규의 헤드샷 이후 경기 분위기가 KIA로 급격히 기울었다. KIA는 미처 몸이 덜 풀린 최동환에게 서동욱이 만루홈런, 김민식이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완벽히 승기를 잡았다. LG는 맹추격했으나 1회 7실점이 너무나도 뼈 아팠다.
KIA 박진태와 LG 임찬규의 선발 맞대결. 누가 봐도 무게는 임찬규에게 실렸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서 크게 성장한 임찬규가 임기영의 대타로 시즌 두 번째로 선발로 나서는 박진태에게 앞설 것이라는 예상.
박진태는 1회초부터 흔들렸다. 그러나 무사 1,3루 찬스를 극복했다. 상대적으로 LG가 무기력했다. 베테랑 박용택이 루킹 삼진을 당했다. 양석환도 초구에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격감이 좋은 이형종 타석에서 이천웅이 2루 도루를 하다 실패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KIA는 1회말에 곧바로 흐름을 탔다. 1사 1,3루 찬스서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선취했다. 안치홍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나지완이 1타점 좌선상 2루타를 터트렸다. 그렇게 KIA가 2-0으로 앞서갔다. 여전히 경기흐름을 알 수는 없는 상황.
이후 문제의 장면이 발생했다.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볼카운트 1S서 던진 2구가 이범호의 헬멧을 스치고 백스톱으로 날아갔다. 이범호는 곧바로 임찬규에게 달려갈 듯한 자세를 취했다. 전일수 구심이 급히 말렸다. 전 구심은 부심들과 합의한 뒤 임찬규에게 헤드샷 퇴장을 명했다. 시즌 4번째 헤드샷 퇴장.
임찬규는 안치홍을 몸에 맞는 볼로 내줄 때부터 제구가 불안했다.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양상문 감독은 전 구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임찬규의 헤드샷이 고의가 아니었다는 의도. 규정상 헤드샷 퇴장은 심판진이 투수가 패스트볼을 고의로 던졌다고 판단해야 한다. 전 구심은 임찬규의 헤드샷에 고의성이 있다고 봤다.
또 하나. 양 감독의 항의는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와야 할 최동환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의도도 있었다고 봐야 한다. 누가 봐도 급박한 상황이었다. 최동환이 몸을 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동환은 올라오자마자 서동욱에게 만루홈런, 김민식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결국 임찬규의 헤드샷이 경기흐름을 크게 뒤흔들었다.
그러나 LG는 저력을 발휘했다. 3회초 양석환의 스리런포로 추격의 서막을 알렸다. 6회 6득점, 7회 4득점이 잇따라 나왔다. KIA 사이드암 박진태의 투구패턴을 간파, 본격적으로 응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사 1루서 정성훈 타석 볼카운트 2B서 박진태가 내려가고 정성훈이 올라왔다. 그러나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강승호의 타구는 손영민의 몸을 맞고 느리게 굴절, 내야안타가 됐다.
이때 유강남이 손영민의 슬라이더를 통타, 동점 만루포를 작렬했다. 손주인은 손영민의 패스트볼을 공략, 역전 백투백 홈런을 인사이드 파크홈런으로 장식했다. 심동섭을 상대로 채은성과 이천웅의 연속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0-7리드를 9-7로 뒤바꾼 순간이었다. 전의를 상실한 KIA 불펜을 상대로 7회 4점, 9회 3점을 보태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LG는 최근 타선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7점 열세서 양석환의 스리런포, 유강남의 그랜드슬램, 손주인의 결승 인사이드 파크 홈런이 대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IA 불펜은 17일 경기서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1점 리드를 지켰지만, 이날은 3회 이후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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