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7일' 연산군 이동건, 피의 군주가 순정남이라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광기의 군주로 잘 알려진 연산군. 그런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속 이융(이동건)은 그 광기로 신채경(박민영)을 지켜내고 있다.

22일 밤 방송된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 8회에서는 신채경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제 이융과 이역(연우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임사홍(강신일)은 옥에 갇힌 신채경을 이용해 이역을 붙잡으려 했다. 이를 위해 임사홍은 신채경을 하늘 높이 설치된 십자 모양 장대에 매달았다. 고초를 겪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이역이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계략이었다.

신채경의 몸에 독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안 이역은 조급해졌다. 고민하던 이역은 신채경을 살리기 위해 이융에게 '신채경이 죽었다'는 글이 적힌 화살을 날렸다. 신채경의 소식을 듣고 놀란 이융은 황급히 그녀에게로 달려갔고, 이융은 신채경을 구했다.

신채경을 살린 뒤, 이융은 칼을 뽑아 임사홍의 목에 겨눴다. 그는 "다시는 내 사람을 다치게 하지말라"는 경고를 날렸다. 그리고 신채경이 깨어날 때까지 이융은 지극정성으로 그녀를 보살폈다.

또 이융은 왕의 권한으로 신채경을 사면하려 했지만, 이는 임사홍의 계략에 의해 난관에 부딪혔다. 사면을 발표하는 날, 이역이 대신들의 집 곳간을 털어갔다는 거짓정보가 전해진 것이었다. 이융은 신수근(장현성)과 신채경에 대한 신뢰를 표하며 이들의 처벌을 원하는 대신들을 나무랐지만, 신수근은 책임을 지겠다며 석고대죄에 들어갔다.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곤경에 처하자 신채경은 이융에게 자신을 벌해달라고 청했다. 그 순간 이역이 제 발로 궐에 나타나 이융 앞에 섰다. “접니다. 형님”이라는 말과 함께.

‘7일의 왕비’ 속 이융은 실제 역사 속 연산군처럼 칼을 뽑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피와 광기의 군주다. 그런데 그 칼이 무뎌지는 유일한 상대가 신채경이다. 오랜 시간 신채경을 바라본 이융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말을 달렸고, 측근의 목에 칼을 겨눴다.

상상이 더해진 작품이라고 하지만 ‘7일의 왕비’의 결말은 결정되어있다. 연산군 이융의 폐위다. 이융이 유일하게 마음을 준 상대인 신채경이 도리어 그의 몰락을 부르는 존재로 작용하진 않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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