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런다운으로 더블플레이, LG의 뼈아픈 순간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한창 '추격 모드' 중이던 LG에겐 뼈아픈 장면이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7차전.

LG는 경기 초반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흔들리면서 2회까지 4점을 내주고 출발했다. 더구나 타자들도 상대 선발 앤디 밴헤켄에 경기 시작부터 7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이 부문 신기록을 헌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5회초 2사 후에 터진 오지환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기운을 차린 LG는 6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용택의 우중간 적시타가 터지며 2-4 2점차로 따라 붙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무사 1,3루 찬스가 이어졌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동점, 그리고 역전도 바라볼 수 있는 황금 찬스였다.

하필 양석환의 타구가 3루수로 향한 것이 문제였다. 3루주자 이천웅은 런다운에 걸리고 만 것이다. 그런데 이때 2루를 밟은 박용택이 3루로 뛰기 시작했다. 이천웅을 향하던 포수 박동원은 3루로 향하는 박용택을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고 박용택은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문제는 이천웅도 아직 런다운에 걸리고 있었다는 것. 결국 이천웅도 태그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추가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천웅이 공으로 태그됐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이천웅의 태그 아웃은 오심이 아니었다.

LG로서는 뼈아픈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한창 무르익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2사 1루에서 정성훈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잡았지만 내야 안타로 이어져 득점권 찬스를 다시 만들었지만 채은성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이어지면서 득점은 무산됐다.

분위기가 한풀 꺾인 LG는 4실점 이후 호투하던 소사가 7회말 무너지면서 결국 3-8로 패하고 말았다.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 했던 LG가 3연패로 급제동이 걸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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