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두산의 해결책은 선발야구다.
두산 마운드는 최근 난타 당했다. 23일 잠실 롯데전까지 최근 10경기 중 5경기서 10점 이상 실점했다. 21일 광주 KIA전서는 무려 20점이나 내줬다. 팀 평균자책점은 4.71로 치솟았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권이었으나 5위로 내려갔다.
작년과 비교할 때 무게감이 약간 떨어진다. 마이클 보우덴의 어깨 통증 및 장기 재활로 젊은 투수들을 대체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함덕주는 5선발서 4선발로 격상됐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다.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
불펜도 어깨 수술로 개점 휴업 중인 정재훈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이현승도 8일 잠실 삼성전 이후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선발진 후미의 힘이 떨어진데다 이현승마저 이탈하면서 불펜 운용이 쉽지 않다.
보우덴은 늦어도 7월 초에 복귀한다. 김태형 감독은 "2주 뒤에 복귀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현승 공백은 당분간 계속된다. 김 감독은 "열흘간 상황을 보고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현승도 베테랑 투수다. 무리하게 복귀시킬 수 없다.
정작 김 감독은 "이현승 공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발투수들, 특히 주축 선발들이 제 몫을 해주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김강률도 있고, 현승이 역할을 대체할 불펜 투수들은 있다"라고 했다.
물론 두산 불펜의 힘이 절대적으로 강한 수준은 아니다. 마무리 이용찬 앞을 지켜줄 메인 셋업맨 부재는 어떻게든 표시가 난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6~7이닝 이상 안정적으로 소화할 경우 이현승이 빠진 불펜 약점을 최대한 메워낼 수 있다고 본다. 선발투수가 7이닝 내외를 안정적으로 던지면 곧바로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붙이면 된다. 최근 두산 타선의 사이클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냉정히 볼 때 최근 두산이 주춤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선발투수들이 크고 작게 흔들린 것이다.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이 좋지 않은 사이클이다. 김 감독도 "선발투수들이 일찍 무너지면서 추격조가 오래 던져서 실점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4선발 함덕주와 젊은 5선발은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할 수는 없다. 보우덴이 복귀 이후 어려움을 겪더라도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이 나설 때 꾸준히 상대를 압도하면서 승률을 높이면 충분히 순위다툼을 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 계산인 듯하다. 작년에도 두산은 선발진의 압도적인 힘으로 불펜의 민낯을 적절히 가렸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작년만큼 해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보우덴이 빠지면서 흐름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 선발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활약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보우덴도 곧 돌아올 것이고, 더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현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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