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타율은 다소 저조하지만, 이승엽(삼성)은 여전히 상대팀 투수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되는 타자다. 시즌 첫 멀티홈런이자 987일만의 연타석홈런을 쏘아 올리며 그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이승엽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다린 러프의 시즌 첫 만루홈런과 윤성환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더해 8-2로 승,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전까지 이승엽의 타율은 .246(228타수 56안타)에 불과했다. 5월 중순 3할 타율을 노렸던 것도 잠시, 6월 중순 이후 안타가 줄어들어 타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홈런 능력만큼은 여전했다. 일찌감치 13년 연속 홈런도 달성했던 터.
24일 한화전에서도 홈런능력을 발휘했다. 이승엽은 삼성이 0-1로 뒤진 2회말 1사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1-2에서 낮은 코스로 향한 이태양의 4구(포크볼, 구속 129km)을 공략,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예열을 마친 이승엽은 2번째 타석에서도 대포를 추가했다. 삼성이 다린 러프의 시즌 첫 만루홈런에 힘입어 6-1로 달아난 3회말 1사 상황. 또 다시 이태양에게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 가운데로 향한 이태양의 8구(직구, 구속 140km)를 비거리 130m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승엽이 올 시즌 첫 1경기 2홈런을 작성한 순간이었다. 더불어 이는 이승엽의 통산 27번째 연타석홈런이었고, 지난 2014년 10월 1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987일 만에 나온 연타석홈런이기도 했다.
또한 이승엽은 삼성이 7-1로 앞선 5회말 1사 2루에서는 중견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로 터뜨렸다. 장타력뿐만 아니라 정교함까지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며 건재를 과시한 것. 7회말 무사 1루에서는 홈런성 파울 타구를 때려 한화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승엽은 어느덧 한국나이로 40세를 넘긴 베테랑이지만, 연봉이 10억원에 달하는 등 여전한 경쟁력을 지닌 타자다. 홈런 생산능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익히 알려졌듯, 이승엽은 일찌감치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승엽은 스스로 박수칠 때 떠나기 위한 특별한 시즌을 채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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