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단타만 8개' 롯데타선의 놀라운 8회 응집력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롯데가 모처럼 경기 막판 놀라운 응집력을 선보였다.

롯데는 24일 잠실 두산전서 8-4로 역전승했다. 1-4로 뒤지다 8회초에 대거 7점을 뽑아냈다. 두산 셋업맨 김승회와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단타만 8개를 뽑아냈다. 타선 응집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롯데로선 대반전이었다.

강민호의 몸에 맞는 볼 하나가 포함됐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 1개도 없었다. 심지어 볼넷이나 상대 실책에 의한 행운도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8회초 롯데 타자들은 또박또박 단타를 때리면서 주자를 진루시키고, 홈으로 보냈다. 주자들도 무리하지 않고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톱타자 손아섭과 김문호가 김승회에게 잇따라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전준우의 중전적시타로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이대호의 1타점 중전적시타로 1점차까지 따라갔다. 두산 벤치가 급히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다. 그러나 이용찬이 첫 타자 강민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롯데 타선은 이용찬을 완벽히 공략했다. 무사 만루 찬스서 김상호의 짧은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대륙이 이용찬의 빠른 공을 이겨내지 못하고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신본기의 1타점 역전 결승 좌전적시타, 문규현의 1타점 좌전적시타, 손아섭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벌렸다. 손아섭의 잘 맞은 타구가 두산 유격수 류지혁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느리게 굴러가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후 김문호와 전준우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8회에만 네 타자 연속안타, 세 타자 연속안타를 한 차례씩 기록하면서 두산 불펜을 완벽히 침몰시켰다. 근래 보기 드문 응집력이었다. 이날 롯데의 안타는 13개였다. 그 중 8회에만 8안타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8회 응집력이 대단했다는 증거다.

[롯데 타자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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