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진 두산 유희관, 노 디시전 속 희망 봤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유희관이 잘 던지고도 불펜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두산 유희관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유희관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최근 5경기 중 4경기서 10개 이상의 안타를 맞았다. 18일 NC전서도 4⅔이닝 12피안타 8실점(7자책)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다만, 롯데전서는 5월 14일에 7이닝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유희관은 1회 손아섭, 김문호, 전준우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이대호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김상호와 황진호를 연이어 유격수 땅볼로 유도, 실점하지 않았다.

유희관은 3회초 선두타자 신본기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문규현에게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한 숨 돌렸다. 김문호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에는 1사 후 강민호에게 좌중간 2루타, 김상호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최준석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신본기, 문규현에게 연이어 싱커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손아섭에겐 중전안타를 맞았다. 김문호에겐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유희관은 6회초 선두타자 이대호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했다. 강민호를 3루수 땅볼, 김상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7회초 시작과 함께 김성배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115개였고, 김태형 감독은 더 이상 무리시키지 않았다.

총 115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132km까지 나왔다. 싱커 37개, 슬라이더 22개, 커브도 14개를 섞었다. 우타자에게 적극적으로 싱커를 구사했고, 슬라이더와 패스트볼 승부도 좋았다. 모처럼 유희관다운 좋은 경기운영과 깔끔한 투구였다.

그러나 유희관은 불펜이 8회초에 동점을 허용하면서 7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렇다고 해도 유희관의 페이스가 살아난 게 두산의 작은 위안이었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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