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수원 빅버드에 무서운 십대가 등장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과 함께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바로 1998년생 스트라이커 유주안 이야기다.
수원은 25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서 조나탄, 곽광선, 유주안의 연속골로 앞서갔지만 경기 막판 조원희의 자책골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6승6무4패(승점24)를 기록하며 6위에 머물렀다. 강원은 승점25점으로 5위를 지켰다.
수원에 신성이 탄생했다. 수원 매탄고 출신 유주안은 이날 조나탄과 함께 3-4-1-2 포메이션의 투톱 공격수로 출전했다. 서정원 감독의 깜짝 선발이었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염기훈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낙점됐다.
서정원 감독은 “어리지만 문전 앞에서 재치있고 결정력이 좋다. 기존 선수들과 비교해서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R리그에서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근에는 해트트릭을 했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유주안은 경기 초반부터 십대 다운 에너지를 표출하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특히 순간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강원 스리백 사이를 파고들며 상대 뒷공간을 공략했다.
이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공격포인트로 이어졌다. 유주안이 강원 수비 좌측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고 조나탄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프로 데뷔 후 첫 공격포인트였다.
유주안의 질주는 계속됐다. 전반 45분에는 조나탄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역습 과정에서 조나탄이 수비수 2명을 따돌리는 로빙패스를 찔러줬고, 유주안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데뷔전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유주안은 후반 15분 염기훈과 교체됐다. 수원 홈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무서운 10대의 등장에 찬사를 보냈다. 비록 수원은 안방에서 강원을 상대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유주안이란 신성을 발견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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