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kt 위즈의 외국인투수 돈 로치가 부상 복귀전에서 또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kt 위즈는 25일 인천 SK전에 앞서 최근 24경기 4승 20패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선발진 붕괴, 타선 침체, 불펜 난조 등 악재가 한꺼번에 찾아온 결과였으나 김진욱 kt 감독은 그 중에서도 외국인투수 돈 로치의 공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kt의 개막전 선발을 맡으며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한 로치는 지난 5월 26일 팔꿈치 미세 염증 증세로 첫 1군 말소됐다. 이후 2주 간의 재활 및 휴식을 거쳐 1군에 올라왔지만 7일 LG전 6이닝 4실점, 13일 삼성전 6이닝 4실점 이후 15일 다시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던 로치의 공백에 kt는 어린 선수들로 이를 메웠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랬기에 돌아올 로치를 향한 김 감독의 기대감은 남달랐다. 김 감독은 “일단은 로치가 돌아와 주면 그것만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포심, 투심, 커브 등 전반적으로 구위의 상태가 좋아 보였다. 공의 궤적이 남달랐다”라고 불펜 피칭을 직접 관전한 소감을 전했다.
로치는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71⅓이닝을 소화, 2승 6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 중이었다. 경기당 소화 이닝은 평균 6이닝. 문제는 승리였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4월 19일 수원 kt전에 그 이후 7연패에 빠져 있었다. 4월말부터 본격적으로 분석을 당하며 5, 6회 대량실점하며 무너졌던 것. 김 감독은 “전력투구가 많아 5, 6회만 되면 힘이 빠진다”라고 진단하며 이번 공백 기간 동안 직접 선수와 면담을 통해 완급 조절을 주문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이러한 노력은 헛심으로 끝났다. 로치는 이날 성적은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6실점(3자책). 1회 단 공 7개로 삼자범퇴를 만들었지만, 2회 2루타 두 방과 우전안타로 3점을 헌납했다. 물론 유격수 실책이 사이에 껴있었지만 장기인 투심이 장타로 연결됐다. 3회 솔로포 이후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또 승리 요건을 눈앞에 둔 5회 1사 만루를 자초한 뒤 희생플라이와 2루타로 역전을 헌납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91개에 도달한 로치는 6회 이상화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경기를 마쳤다. 7회 박경수의 솔로홈런으로 패전은 무산됐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다. 김 감독의 로치를 향한 기대감은 이렇게 또 어긋나고 말았다.
[돈 로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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