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젊은 두 우완투수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역시 투수전은 큰 것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린다는 걸 고스란히 확인했다.
25일 서울 잠실구장. 롯데 3년차 박세웅과 두산 2년차 이영하가 맞붙었다. 박세웅은 롯데 이적 이후 꾸준히 선발투수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반면 이영하는 첫 시즌을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보냈다. 올 시즌이 사실상 KBO리그 첫 시즌이다.
박세웅은 박세웅대로 잘 던졌다. 이영하도 강속구를 앞세워 선발투수로 클 재목이라는 걸 입증했다. 두 투수의 맞대결은 6회까지 팽팽했다. 양 팀 타자들은 두 투수를 상대로 좀처럼 연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결말은 홈런과 실책이었다. 롯데 강민호가 6회초 이영하의 145km 높은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월 솔로포로 연결하며 0의 균형을 깼다. 그리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의 투구수가 95개가 되자 7회초 시작과 함께 불펜을 가동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첫 시즌이라 무리시킬 수 없다. 더구나 22일 광주 KIA전서 구원 등판, 5타자를 상대했다.
그러나 두산 불펜은 역시 상대적으로 약했다. 사이드암 김성배는 연이틀 썩 좋지 않았다. 김강률도 빠른 볼은 돋보이지만, 제구력에는 약점이 있다. 롯데는 그 틈을 파고 들었다. 7회 1사 후 문규현, 손아섭의 연속안타 때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실책까지 겹쳤다. 전준우가 김강률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중월 쐐기 스리런포를 날렸다.
두산은 7회 1점을 추격하며 박세웅을 강판시켰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결국 팽팽한 투수전서 롯데의 홈런 두 방이 컸다. 이날 전까지 롯데는 72홈런으로 팀 홈런 3위였다. 팀 홈런 2위가 80개의 두산. 이날만큼은 팀 홈런 3위 롯데의 대포가 팀 홈런 2위 두산의 그것보다 강렬했다.
[전준우(위), 강민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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