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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군함도' 황정민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3천명의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
26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전국민 발대식 쇼케이스에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참석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3천명의 팬들 앞 레드카펫을 밟았다. 송중기는 수많은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며 무대에 올랐고, 황정민은 극 중 부녀관계인 김수안과 손을 잡고 등장해 많은 환호를 받았다.
황정민은 "너무 감사하다. 나도 영화 하면서 이렇게 큰 규모로 쇼케이스를 해본 적이 없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도 잘 몰랐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놀랐다. 정말 복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칠성 역을 맡은 소지섭은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축복받은 것 같다. 새로운 나의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촬영하면서 정말 좋았다. 모니터를 할 때 나 같지가 않더라. 다른 소지섭이 또 있더라"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실제로 군함도에 갔을 때, 공포감이 들었다. 자연을 이겨내는 형태를 갖고 있는 기괴함이 이상한 감정을 갖게 했다. 영화를 만들어야하는 입장에서, 과연 이걸 내가 재현할 수 있을까 공포감이 생겼다. CG팀들도 실제 군함도를 잘 재현했더라. ?V장에 갔을 때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주 잘 마쳤다"라며 촬영 비화를 털어놨다.
극 중 이강옥(황정민)의 딸 소희 역을 맡은 김수안은 "'태양의 후예'를 진짜 좋아해서 중기 오빠를 정말 좋아했다. 프로필, 배경화면 다 오빠로 해놨는데 만나니까 너무 좋더라. 그래서 연기할 때 잘 집중이 안됐다. 그런데 붙는 씬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황정민 아빠와는 촬영이 정말 편했다"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자아냈다.
강제징용된 조선인 여성 말년을 연기해야 했던 이정현은 촬영을 위해 5kg을 감량해야했다. 그는 "실제로 강제징용된 사람들이 말라있었다. 배우로서 당연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동참했다. 촬영 당시에는 너무나 힘들고 괴로웠지만 촬영이 다 끝난 이후에는 뿌듯함이 있었다"라며 여러 배우들의 고충을 언급했다.
류승완 감독은 "일단 이 영화는 '군함도'로 고발, 폭로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해서 그 안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조심스러웠던 것 중 하나가, 역사를 아주 자극적인 소재로 표현해서 선전, 선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집중햇던 것은 역사 속 개인이었다. 서스펜스와 개성 강한 영화적 체험이 내겐 중요했다. 영화를 보면 영화 자체가 뇌리에 아주 오랫동안 남아있길 바란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또 류승완 감독은 "제작보고회 때 일본 기자 분이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해줬다. 진심으로 한일 관계가 더 좋아지길 바라는 사람이다. 내가 이 영화로 민족주의 감정을 건드려서, 그렇게까지 영화를 흥행시키고 싶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 영화가 좋은 질문 하나를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결국 이 영화는 전쟁을 반대하는 영화다. 전쟁이 벌어지면 누구나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와 여자가 가장 많은 피해를 본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7월 26일 개봉.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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