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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삼성에서 제2의 다린 러프가 나올 수 있을까.
삼성의 6월 반등에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를 빼놓을 수 없다. 러프의 반등이 곧 삼성의 반등 원동력이었다. 러프는 올 시즌 65경기서 타율 0.299 14홈런 58타점 41득점. 올 시즌 KBO 전체 외국인타자들 중에서도 준수한 성적이다.
러프는 4월 타율 0.143,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4월 21일 NC전을 끝으로 2군행 처방을 받았다. 김한수 감독은 "원래 2군에 보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프리배팅에서도 자신 있게 치지 못하더라. 2군에서 힐링이 필요하다 싶었다. 다행히 돌아와서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러프는 5월 타율 0.330 7홈런 23타점, 6월 타율 0.361 5홈런 30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김 감독은 "2군에서도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1군에 복귀하자마자 끝내기홈런을 치더니 확 살아났다"라고 했다.
러프의 반등은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정신적, 심리적 회복이라고 봐야 한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화려했던 통합 4연패 시절과 지금 전력을 비교하는 건 넌센스다. 그래도 시즌 초반 맥 없이 최하위로 처질 당시에도 그 정도에 머무를 정도로 약한 전력은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다.
김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장원삼, 최충연이 불펜에서 심창민, 장필준을 돕기 시작하면서 팀에 틀이 잡혔다고 했다. 그리고 러프와 구자욱이 중심타선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투타 밸런스가 잡혔다.
삼성은 여전히 부족하다. 더 잘해야 한다. 러프처럼 자신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팀 분위기까지 동시에 끌어올릴 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다. 꼭 2군에 다녀오지 않아도 팀에 동력이 될 자원이 필요하다.
일단 외국인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제크 페트릭이 좀 더 퍼포먼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레나도는 27일 경기서 5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9실점(8자책)했다. 초반부터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는 게 김 감독 판단. 올 시즌 성적은 7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6.27. 페트릭도 2승7패 평균자책점 4.91.
김 감독도 "외국인투수 2명 합계 4승이다. 좀 더 해줘야 팀이 좋아질 수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선발로테이션을 돌아줘야 할 투수들이다. 제 페이스를 찾을 것이다. 더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허리 통증을 딛고 1군에 돌아온 백정현도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당분간 불펜에서 대기하지만, 선발로 다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한 이원석도 팀에 좀 더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김 감독은 "2할대 초반에서 타율을 많이 끌어올렸다.(251) 다만, 애버리지가 0.280 정도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밖에 부상을 털어내고 1군에서 복귀한 외야수 배영섭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주장 김상수, 베테랑 박한이 등도 팀 반격을 이끌 역량을 갖고 있는 타자들이다.
삼성은 제 2의 러프를 기다린다. 팀은 분명히 좋아졌다. 그러나 또 다른 에너지를 불어넣을 선수가 필요하다.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그들의 시즌 전 목표가 9위는 아니었다.
[러프와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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