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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피홈런에 울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9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전서 5.2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4승 요건도 놓쳤고, 3점대 평균자책점 진입 기회도 날렸다.
피홈런 때문이다. 5회까지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단 1개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6회말 콜 칼훈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은 뒤 2사 후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내줬다. 결국 6회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류현진의 구위는 여전히 예전과 차이가 있다. 이날 역시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은 거의 없었다. 다만, 최근 서서히 패스트볼 비중을 높인다. 그 과정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은 물론 슬라이더, 커브에 최근 연마한 컷패스트볼까지 효율적으로 섞는다.
야스마니 그랜달과의 배터리 호흡이 좋았다. 초구부터 커브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거나,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하는 대목, 풀카운트서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는 대목 등이 돋보였다. 정교한 제구력과 현란한 볼배합이 만들어낸 호투였다. 기본적으로 투구내용은 훌륭했다.
하지만, 또 홈런 1개에 울었다. 이날 류현진은 초구에 종종 커브를 넣어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결정구로 패스트볼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 부분을 간파한 시몬스는 류현진의 초구 117km 커브를 놓치지 않고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류현진으로선 무사 2루서 2사까지 잘 잡아놓고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은 셈이었다. 퀄리티스타트, 3점대 평균자책점 진입 모두 놓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경기서 15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2개 이상의 멀티 피홈런도 5차례였다. 잘 던지다가도 홈런을 맞고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날 역시 그랬다. 류현진도,팽팽한 0-0 승부를 이어가던 LA 다저스도 맥 빼진 결과였다.
아무리 투구내용이 좋아도 결정적인 홈런을 맞고 팀의 리드를 이끌지 못하면 실익이 없다. 올 시즌 부활에 나선 류현진의 종착역은 피홈런 줄이기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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